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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사 김미경이 만난 생각을 파는 사람]  인맥을 금맥으로 만드는 남자 김미경쇼 1호 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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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생활
[2243호]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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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김미경이 만난 생각을 파는 사람]인맥을 금맥으로 만드는 남자 김미경쇼 1호 게스트

이규창 콘텐츠 프로듀서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 

생각을 파는 사람 - 스무 번째 인물

셀러(seller) 이규창 콘텐츠 프로듀서
셀러유형 골든 커넥터
대표상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미국 배급
최신상품 가수 싸이의 미국 진출
골든 커넥터의 셀링 포인트
1)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라.
2) 꼼꼼하게 기록하고 세심하게 챙겨라.
3) 쓸데없는 사람에게 시간 낭비하지 마라.
photo 이경민 영상미디어 기자
“한국말로 이렇게 강연해 본 건 처음이었어요. 처음에는 조금 긴장했지만 무척 재미있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하고 싶을 정도예요.(웃음)”
   
   한 달 만에 만난 그가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로 반긴다. 올해 나의 야심작인 ‘tvN 김미경쇼’의 첫 회 게스트로 출연한 콘텐츠 프로듀서 이규창(35)씨. 잘생긴 외모와 우월한 ‘기럭지’. 게다가 마치 드라마 같은 성공스토리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지난 1월 11월 tvN 김미경쇼 1회가 방송되자마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감동의 댓글이 폭주했다.
   
   주로 “인맥이 금맥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았다”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덕분에 시청률도 2.6%까지 치솟았다. 그가 내 체면을 단단히 살려준 셈이다. 밥이라도 한번 사려고 했는데 고맙게도 그가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이태원의 이탈리아 식당 ‘브루투스(Brutus)’로 초대했다.
   
   안에 들어서자 마치 미국의 동네 식당에 온 듯 친근한 느낌이다. 이곳은 그가 몇몇 지인들과 의기투합해서 만든 일종의 아지트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실력파 셰프 유성남씨의 실력을 눈여겨보던 규창씨가 꿈에 불을 지폈다. 보름 동안 두 사람이 함께 미국을 돌며 메뉴와 식당 콘셉트를 연구했고 유성남씨가 마케팅 전문가와 디자이너였던 친구를 데려오면서 드림팀이 만들어졌다. 이제 개업한 지 두 달밖에 안 됐지만 ‘브루투스’는 유명 연예인들을 비롯해 단골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만드는 것,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즐겁죠.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혼자서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꿈은 같이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강남스타일 음원만 원했던 스쿠터 브라운 설득
   글로벌 싸이 열풍 만들어낸 숨은 조력자

   
   어쩌면 이 작고 따뜻한 식당은 그가 가진 핵심 콘텐츠를 압축해 놓은 공간일지도 모른다. 서로 정직하게 친구가 되고, 친구와 함께 재미있는 비즈니스를 만들고, 그 비즈니스를 통해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 그의 황금인맥으로 만드는 결과물은 때로는 레스토랑일 수도, 때로는 가수 싸이의 미국 진출일 때도 있다. 싸이를 미국에 소개한 것도 어쩌다 갑자기 생긴 사건이 아니라 평소에 그가 하던 일들 중의 하나였을 뿐이다. 스쿠터 브라운이라는 매니저와 이전부터 친한 사이였고, 그의 부탁으로 싸이를 연결해주면서 함께 재미있는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갔던 것이다.
   
   분명한 것은 싸이라는 글로벌 스타의 탄생이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진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김미경쇼에도 소개됐지만 처음에 스쿠터 브라운이 원했던 것은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의 저작권이었다. 그것을 싸이의 미국 진출로 역제안하고 계약을 성사시키기까지 그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한 사람이 가진 네트워크의 힘은 이토록 대단하다. 2004년 소니픽처스 본사에 근무할 당시에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판권을 사서 미국에 배급하기도 했고 권상우·이병헌·장동건씨 같은 스타들의 할리우드 진출을 뒤에서 돕기도 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 기업, 프로젝트들이 그를 거쳐 갔다. 이규창이라는 사람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인 셈이다. 목 좋은 가게에 프리미엄이 붙듯이 영향력 있는 이들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자산이다.
   
   이규창씨는 인맥을 금맥으로 만드는 사람, ‘골든 커넥터(Golden Connector)’다. 그의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만 무려 2400명. 한국과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Q’라는 그의 예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불과 15년 전만 해도 그는 한국에서 이민 온 평범한 미국의 동포 1.5세였을 뿐이었다. 대학 졸업 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들어가기 위해 수십 군데 원서를 넣었지만 전부 다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역시 한국 못지않게 인맥이 중요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이 없으면 면접 기회조차 갖기 힘들었다.
   
   그때 마침 그가 찾은 곳이 바로 아카데미 시상식장. 이규창씨는 여기서 혼자 영화 한 편(?)을 찍었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 중에서도 회장급만 들어갈 수 있는 행사장에 맨몸으로 들어간 것이다.
   
   “저길 어떻게 들어갈까 고민하면서 배회하는데 식당 뒷문 쪽에 동양인들이 보이는 거예요. 알고 봤더니 주윤발과 장쯔이였죠. 그들이 들어갈 때 영어 못하는 중국인인 척하고 따라 들어갔어요. 얼떨결에 시상식장에 앉아 있는데 ‘와호장룡’이 상을 탈 때마다 사람들이 제게 축하한다며 박수를 쳐줬죠. 그곳에서 파티가 있다는 걸 알아내고 파티장에 갔는데 초청장이 없잖아요. 그런데 마침 화장실이 너무 급한 거예요. 들어가자마자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들여보내 주더라고요.(웃음)”
   
   그곳에서 그는 장첸이라는 중국배우와 친해졌는데 때마침 그가 지나가던 소니픽처스 인사담당자를 소개해주었다. “인사해. 이쪽은 Q라는 내 친구야!”
   
   덕분에 그는 몇 달 뒤 소니픽처스에 입사했고 제프 블레이크 회장 밑에서 비서로 일하면서 실력과 인맥을 쌓아나갈 수 있었다. 그의 지론은 인간관계에서도 돌파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라.
   
   
   인맥관리 안 하는 이유? 힘들어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꼼꼼하게 기록하고 세심하게 챙겨라

   
김미경쇼에서 나는 인간관계를 4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 번째는 인턴관계다. 어떤 계기나 일로 잠깐 만났다가 스쳐 지나가는 관계다. 두 번째는 계약직 관계. 일정 기간 동안 잠깐 만나다가 일이나 프로젝트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관계다. 그러나 여기서 인간적으로 친해지고 팀워크가 생기면 정규직 관계가 형성된다. 일이 끝나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유지한다. 마지막은 종신관계. 말 그대로 평생 함께가는 관계라서 일반적으로 몇 명 안 된다. 나도 종신관계는 가족들과 ‘베프’ 한두 명 정도밖에 없다.
   
   이런 4단계로 인간관계 지도를 그려 보면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인맥이 한눈에 보인다. 인턴은 아무리 많아 봐야 소용이 없다. 그냥 ‘아는 사람’만 많을 뿐이다. 나와 화학작용이 일어나려면 계약직, 정규직이 많아야 한다. 그러나 그저 아는 사람을 친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인간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다. 인맥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막상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려운 게 아니라 귀찮아서다. 그러나 일도 사람도 시간과 정성을 쏟는 만큼 돌아오게 돼 있다.
   
   내가 처음 규창씨를 만난 날, 그에게 카톡과 메일이 왔다. 오늘 만나서 너무 즐거웠고 다음에 또 만나고 싶다는 짧은 인사였다. 김미경쇼가 끝난 직후에는 고맙다고 포도주를 보냈다. 그런데 포도주 이름이 심상치 않다. ‘Bad boy’. 내가 그렇게 나쁜 누나로 보였나?
   
   “아니 그게 아니고요. 톡 쏘는 느낌도 있고 이미지가 강해 보여서 일부러 고른 거예요.(웃음) 저는 선물도 그냥 아무거나 안 드려요. 지나가다가 좋은 걸 보면 저절로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렇게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선물을 사죠.”
   
   참 이 남자, 섬세하고 꼼꼼하다. 그런데 그런 작은 배려와 마음 씀씀이는 인간관계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 나는 오늘 규창씨를 네 번째 보지만 꼭 열 번째 보는 느낌이다. 조금만 노력하면 인간관계에서도 얼마든지 ‘축지법’을 발휘할 수 있다.
   
   내가 쓰는 축지법은 ‘사전조사’다. 비즈니스로 만나건 개인적 친분으로 만나건 무조건 상대방에 대해 공부하고 나간다. 그가 예전에 했던 일이나 썼던 책, 요즘 하고 있는 일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거나 잘 아는 사람에게 전화로 물어본다. 그렇게 꼼꼼히 준비를 하고 나가면 관계의 시작부터 급이 달라진다. 인턴이 아니라 일단 계약 단계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훨씬 적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면서도 인간관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규창씨를 여러 번 만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가 이를 진심으로 즐긴다는 것이다. 그에게 인간관계는 숙제 같은 것이 아니다. 그냥 그 사람이 좋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한 가지 전제가 있다. 그렇게 마음을 줄 만한 사람인가 아닌가를 정확히 구분한다는 것이다. 규창씨는 처음에 어떤 사람을 만나면 5분 안에 결정한다. 이 사람과 이후에도 연락할 것인가 아닌가. 전화번호는 무조건 저장한다. 연락할 사람이면 기억하기 위해. 연락하지 않을 사람이면 전화를 안 받기 위해. 워낙 소니픽처스에 있을 때부터 다종다양한 사람을 만나 왔기 때문에 척 보면 안다. 내게 숨기는 것이 있나, 거짓말하는 것이 있나. 눈동자와 숨소리만 들어도 귀신같이 알아챈다.
   
   대신 그가 사람을 볼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세 가지다. 예의가 있나, 가정적인 사람인가, 상대방을 배려하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착한 친구’다. “제가 같이 일해 보면 결국 착한 친구들과 끝까지 가더라고요. 물론 비즈니스를 하면서 당장 부족한 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정직하게 일하다 보면 늘거든요. 그런데 베이스가 착하지 않은 친구들은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고 잔머리를 쓰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요. 당연히 인간관계도 오래갈 수가 없죠.”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인맥의 양보다는 질이다. 아무리 높으신 분이라 해도 기준에 미달되면 안 만난다. 차라리 그 시간에 고향에 있는 부모님과 전화통화 한 번 더 하는 게 훨씬 낫다. 인생은 짧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도 인간관계의 일부분이다
   누군가 떠났다는 건 더 좋은 사람 왔다는 증거

   
   물론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그 역시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다 보면 조화와 불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처음에는 좋은 뜻으로 아는 사람들을 연결해 줬는데 비즈니스가 잘되니까 의도적으로 소외당한 적도 있었다. 반칙을 하거나 태클을 거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일에 상대적으로 쿨하다.
   
   대학 때까지 그는 미식축구 선수였다. 경기를 하다 보면 그 안에서 별별 일이 다 벌어진다. 덩치는 산만 한 남자들이 심판이 안 볼 때 치사하게 약을 올리거나 꼬집는 일도 다반사다. 심한 태클을 걸어 부상을 입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규창씨는 오히려 태클이 들어오는 걸 즐긴다. 승부욕이 불타올라 최선을 다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면 그토록 죽일 것처럼 덤볐던 선수들과도 웃으면서 악수했다. 선수들끼리는 다 안다. 정말 이기고 싶어서 그랬다는 것을. 그리고 나 역시 비슷한 마음이었다는 것을. 때문에 그에게 있어 태클은 경기의 일부분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역시 인간관계의 일부분이다.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사소한 오해로 관계가 꼬일 수도 있고, 아예 끊길 때도 있다. 얼마 전에는 대학생인 첫째 딸이 좋아하던 남자랑 헤어졌다. 하도 울고불고 하길래 나도 무척이나 속이 상했지만 진실을 말해줬다. “누군가 너를 좋아하는 게 선택인 것처럼 싫어진 것도 선택이야. 어떤 사람은 나를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비로소 어른이 되는 거지. 그리고 누군가 떠났다는 것은 더 좋은 사람이 가까이 왔다는 신호야.”
   
   그러더니 정말 한 달도 안 돼 딴 남자가 생겼다. 요즘에는 딸애 얼굴도 보기 힘들 정도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 인간관계에도 오르막 내리막이 있다. 오르막일 때는 최선을 다해 소중한 사람들을 챙겨주고 내리막일 때는 기다리면 된다. 사람들은 인간관계가 늘 오르막 그래프를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한자리에 머물러 있을 때가 더 많다. 그러나 그 시간조차 관계는 무르익고 있는 중이다. 잘 풀리지 않을 때 한 발짝 물러서서 기다리는 여유와 지혜만 잃지 않는다면.
   
   규창씨는 2년 전 소니픽처스에서 독립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지금까지 쌓아온 황금인맥으로 본격적인 콘텐츠 프로듀싱에 나설 계획이다. 포도주를 보내는 로맨틱 가이의 세심함과 미식축구 선수의 돌파력을 동시에 가진 이 남자가 다음에는 어떤 대형사고를 칠지 사뭇 흥미진진하다.
   
   “김미경쇼에 나간 뒤에 어린 친구들이 트위터에 저를 보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얘기들을 많이 했어요. 그걸 보면서 기분이 정말 좋았지만 동시에 책임감도 느꼈죠. 그 친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을 꼭 보여 드리겠습니다.”


   
김미경
   
   스피치 전문가 및 동기 부여 강사. ‘김미경의 아트스피치’ 원장, ‘W.insights’ 대표. 연세대 음대 졸업, 이화여대 정책대학원 석사. MBC ‘희망특강 파랑새’, KBS ‘아침마당’ 등 방송 출강. 저서로 ‘한 달에 한 번, 12명의 인생 멘토를 만나다’ ‘내 안의 스티브 잡스를 깨워라’ ‘2012년 자기계발을 위한 트렌드 키워드’ ‘언니의 독설’ ‘김미경의 아트 스피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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