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간조선 로고

상단주메뉴

  • [교육]  “수학 포기하지 마세요”
  • facebook네이버 밴드youtubekakao 플러스친구
  • 검색
  1. 문화/생활
[2260호] 2013.06.10
관련 연재물

[교육]“수학 포기하지 마세요”

대치동 스타 강사들, 무료사이트 열었다

이범진  차장대우 

▲ 중학생용 무료 수학 사이트 ‘수제비닷넷’을 오픈한 대치동 스타 수학 강사 김강식·최문섭(오른쪽)씨.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차장대우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스타 수학 강사 최문섭(48)·김강식(37)씨가 대치동 학원 경력 10~23년인 유명 강사 20여명과 함께 중학생 대상 스토리텔링 수학 사이트를 만들어 6월 1일 공개했다. ‘수제비닷넷’이란 이름의 이 사이트는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는 비법’의 준말. 웹 주소는 www.sujebi.net이다. 두 사람은 지난 1년간 베타 버전을 만들어 테스트를 거쳤다. 이들은 경기도 안양시 평촌에 강의 녹화 전용 스튜디오를 만들고 프로듀서를 채용해 정성껏 촬영한 1500여개의 강좌를 모두 무료로 공개했다.
   
   “재능기부라고 말하려니 쑥스럽네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수학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수학은 여러 분야로 응용이 가능한 기초학문인데도 어렵다며 지레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요즘엔 중학교 때부터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면 이미 늦습니다. 그래서 타깃을 중학생으로 정했습니다.” 교육부는 최근 ‘스토리텔링 수학’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을 내놓고 수학교과서를 점진적으로 개정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올 3월 초등학교 1~2년 과정에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를 도입했다.
   
   ‘수제비닷넷’의 산파 역할을 맡은 최문섭 강사는 ‘최상위수학’이란 유명 수학교재의 저자. 150만부 이상이 팔렸다고 하는 이 책은 과거 ‘수학의 정석’에 비견되는 중학 수학교재의 바이블이다. 그는 대치동 최상위학원 원장, 하이퍼센트, 천재교육, 디딤돌 온라인 강사로 일했다. 지난 6월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만난 최씨는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사교육 강사들에겐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교육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반면, 사교육 열풍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요. 우리도 좋은 일을 하고 싶은데, 할 줄 아는 것이라곤 강의밖에 없습니다. 김강식 강사가 와서는 ‘재능기부 사이트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하는 거예요. 두말없이 그 자리에서 동의했습니다.”
   
   곁에 있던 김강식 강사가 말을 받았다. “아시다시피 기존의 무료특강은 대부분 피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한두 강의만 무료로 공개하고, 더 듣고 싶으면 돈을 내라는 식이죠. 그게 아니면 광고를 붙입니다. 우리가 처음 ‘수제비닷넷’을 추진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광고를 붙이자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우리 뜻은 그게 아니다’라고 거절했더니, ‘무슨 꿍꿍이가 있어도 있겠지’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수제비닷넷은 모든 강의를 무료로 공개한다. 로그인도 필요없고, 회원가입도 필요없다. 글을 남기려면 로그인을 해야 하지만, 강의만 들으려는 학생은 그럴 필요가 없다. 김강식 강사는 “사이트 서버 비용도 모두 우리가 자비로 충당하기 때문에, 방문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는 거꾸로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이거죠. 보다 많은 학생들이 와서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됐으면 하는 게 우리의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김 강사는 “우리 뜻에 동참해준 유명 강사가 약 20명”이라고 말했다. 사교육 강사들은 대부분 전속 계약제로 일하기 때문에, 비영리 사이트라 하더라도 강의를 하려면 소속사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 김 강사는 “소속사를 설득하거나, 심한 경우엔 허락해주지 않으면 계약을 깨겠다고까지 하면서 동참한 분들”이라며 “이분들은 자신들이 저술한 교재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강사에 따르면 유명 강사 한 사람이 인터넷 강의 한 편을 녹화하고 받는 강의료는 15만~20만원. “강사 한 사람이 1년 평균 80~100강을 녹화하므로, 1인당 1200만~2000만원에 달하는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셈”이라고 그는 말했다.
   
   ‘수제비닷넷’에 동참한 사람들은 고길동, 최희영, 한승우, 구자득, 한송이, 송낙천, 손기훈, 강레오 등 대치동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강사들이다. 최문섭·김강식·한승우·손기훈·한송이 강사는 IQ 156 이상인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 코리아’ 정회원이기도 하다. 최문섭·김강식 강사는 “수제비닷넷과 같은 무료 사이트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의 혜택이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함께 힘을 모아주실 분들이 계시면 강사와 학생들에게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재능기부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엔, 가난했던 학창시절의 기억이 있다. 두 강사 모두 ‘부친의 사업 실패’로 어려운 고교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한성과학고와 포항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강식 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중고등학교 시절을 통틀어 학원에 다닌 적이 없습니다. 책을 사서 혼자 공부를 했습니다.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수학 강사가 됐는데, 지난 13년간 강의를 하면서 돈이 없어 학원을 끊는 학생을 보고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최 선생님한테 그런 얘기를 했더니 ‘너무 좋다’며 흔쾌히 도와주셨어요.” 포항공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강사는 “대학 시절 울산 인근 지역에서 야학교사로 일했다”며 “돈이 없어 배움의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운동권 출신인 최 강사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연세대 수학과를 졸업한 그는 “아버님 사업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대학 시절엔 농활도 가고 했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솔직히 빚 갚고 먹고사느라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무료 사이트를 열고 싶다는 후배의 말을 듣고,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뜻이 맞는 강사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두 강사는 “참여하는 강사들이 강의료와 교재 사용료를 무료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한 달에 400만~500만원 정도면 수제비닷넷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일단 시작했으니, 아무리 힘이 들어도 최소한 5년 이상은 끌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트업 프론티어
나는 체인지메이커다
할리우드통신
우리들병원
6대 온라인 커뮤니티
과학연구의 최전선
마감을 하며
코로나 시대의 식구 정장열 편집장

코로나 바이러스를 뜻하는 새로운 한자를 만든다면 어떤 모양일지 좀 엉뚱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표의문자의 장점을 최대...

주간조선 대학생 기사 공모
주간조선 칼럼마당
기업소식
네이버 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