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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생활
[2264호] 2013.07.08

아마추어 요리사 일냈네!

서울국제요리대회 종합우수상 신상엽씨

이범진  차장대우 

▲ ‘대장금 형제’ 신상엽(오른쪽)씨와 동생인 기라야마 신상목 대표. photo 이경호 영상미디어 차장
2만5000여명이 참가한 ‘서울국제요리대회’(2013년 5월 10~12일)에서 아마추어 요리사가 종합우수상을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국제요리대회’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대표적 요리 경연대회. 한국조리기능인협회, 조리기능장려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등 16개 기관이 후원한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인 신상엽(45) CJ오쇼핑 생활사업팀 부장이 금상 2개를 수상해 ‘종합우수상’을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신 부장이 요리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다. 신 부장의 친동생은 16년에 걸친 외교관 생활을 접고 ‘우동집 사장’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던 신상목(42)씨. 외무고시 30회 출신으로,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때 외교부 의전과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8월 외교부를 떠나 서울 강남역 인근에 정통 일본식 우동집인 ‘기리야마(桐山)’를 차렸다. 이 집은 장인이 직접 칼을 사용해 2.8~3.0㎜ 크기로 소바 면발을 잘라낸다. 요리에 꽂힌 ‘대장금 형제’를 6월 24일, 동생 신상목 사장이 운영하는 우동집 ‘기리야마(桐山)’에서 만났다.
   
   “일반부 양식 5코스(육류 부문)에 출전했습니다. 일반부는 아마추어부터 호텔 셰프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부문입니다. ‘양식 5코스’는 에피타이저, 수프, 미드메인, 메인, 디저트로 구성됩니다. 원래 제 전공은 중국요리인데요, 이번 서울국제요리대회에는 중국요리 부문이 없어서, 프랑스요리 양식 5코스 부문에 출전했습니다.”
   
   신상엽 부장은 CJ 홈쇼핑 ‘왕영은의 톡톡 다이어리’라는 프로그램에서 주방명품 MD(상품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원래부터 요리하는 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막상 시작해 보니, 저도 모르게 요리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요리사가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상품기획자는 냄비, 프라이팬 같은 쿠킹웨어나 테이블 용구 같은 주방기구를 다루게 됩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까, 주방기구 사용자가 갖는 미세한 느낌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손맛’이라고 하는 그 미묘한 세계를 알지 못하면, 주방명품이 갖고 있는 독특한 느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신 부장은 “엄마들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직접 써보는 게 제일 확실한 길이란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퇴근 후에 배워볼 생각으로 학원(한솔요리학원)을 끊었어요. 그런데 해보니까 이게 완전히 다른 세계인 거예요. 평일은 물론, 토요일 일요일 주말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1년 반을 요리에 빠져 보냈습니다.”
   
   신 부장은 “요리를 통해 가족관계가 돈독해진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외아들이 중학교 3학년이에요. 그 또래 남자아이들과 아빠 관계가 으레 그렇듯, 저희도 대화 콘텐츠가 부족했어요. 제가 하는 말이라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이거 했니? 저거 했니? 이게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제가 요리를 하게 되면서 그게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학원에서 제가 만든 음식을 집에 갖고 와서 먹었어요. 그러다 언젠가부터 집에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서 아이와 함께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됐지요. 아이와 집사람이 좋아하니까 이렇게도 만들어 보고 저렇게도 만들어 보고, 이렇게도 먹어 보고 저렇게도 먹어 보고 했습니다.”
   
   평소엔 서먹서먹하기만 했던 아들과 신 부장의 관계는 이후 급속하게 가까워졌다. “이젠 집에 들어오면 아빠부터 찾아요. 정확히 말하자면 배가 고플 때 아빠를 찾죠.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주문도 하고, 옆에 지키고 서 있다가 심부름도 하고 그럽니다. 무뚝뚝하던 녀석이 이젠 다가와서 살도 비빕니다. 하하.”
   
   신 부장은 요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집안에서 그는 ‘분업’을 허락하지 않는다. “요리는 재료를 사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전 과정을 의미합니다. 제가 요리사니까 당연히 설거지도 제가 해야죠. 집사람이 무척 좋아합니다.”
   
   신 부장의 동생 신상목 ‘기리야마(桐山)’ 대표는 “우리 형제가 어렸을 때부터 음식을 하거나 요리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지금 보니까 둘 다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에도(江戶)식 우동의 깊은 맛에 빠져 제2의 인생을 택한 그에게 우동집 ‘기리야마’의 창시자인 우동 장인 기리야마씨는 일본에서는 대대로 가족이나 수제자에게만 준다는 ‘노렌(暖簾·포렴)’까지 직접 가게 문 앞에 걸어줬다. ‘대장금 형제’는 “요리를 하고 사람들과 음식을 나눌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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