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인수봉이 무너질 때까지 아끼고 사랑하겠습니까?” 북한산 인수봉정상에서의 특별한 가을 결혼식 풍경(오른쪽)과 결혼식이 열린 인수봉 정상으로 향하는 하객들.
“두 사람은 인수봉이 무너질 때까지 아끼고 사랑하겠습니까?” 북한산 인수봉정상에서의 특별한 가을 결혼식 풍경(오른쪽)과 결혼식이 열린 인수봉 정상으로 향하는 하객들.

북한산 인수봉이 주례를 맡았고, 날다람쥐들이 축가를 불렀다. 이날 서울 북한산을 찾은 산꾼들은 누구나 다 하객이었다. ‘세상에 둘도 없는 특별한 결혼식’의 주인공은 박경모(48)씨와 김은경(39)씨다. 이 두 등반가는 10월 5일 일요일 서울 북한산 인수봉 정상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인터넷 카페 ‘멀티암벽(cafe.daum.net/sh2035n)’에서 카페지기와 회원으로 만난 후 1년여 만의 결실이다.

그동안 둘은 수직의 바위에서 자일(로프)로 서로의 몸을 묶으며 사랑을 키워 왔다. 신랑은 신부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결혼식 이벤트를 준비했고,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청명한 하늘 아래서 사랑을 맹세했다. “어이, 신랑! 오늘 신부 확보줄 바짝 당겨줘야 평생 대접받고 사는 거야! 하하.”

한 회원의 농담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화사한 ‘웃음 단풍’이 가을 북한산에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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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원 월간산 기자 / 염동우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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