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3일 중국 상하이 푸동 케리호텔에서 열린 중국국제관광교역전(CITM) 전야제.
지난 11월 13일 중국 상하이 푸동 케리호텔에서 열린 중국국제관광교역전(CITM) 전야제.

지난 11월 13일 저녁 중국 상하이 푸동(浦東) 케리호텔에서 열린 중국국제관광교역전(China International Travel Mart·CITM) 전야제. 이날 행사의 테마는 ‘실크로드를 여행하며 아름다운 중국을 느끼다’였다. 3D영상, 레이저쇼를 통해 고대와 현대를 잇는 실크로드의 어제와 오늘, 중국에서 서역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활기찬 비단길이 소개됐다. 실크로드의 주역들인 소수민족의 특색 있는 무용도 볼거리였다.

이날 행사는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상하이 푸동의 신국제박람회장에서 열린 ‘2014 CITM(중국국제관광교역전)’의 사전 행사. 1998년 시작돼 쿤밍(昆明)과 상하이에서 번갈아 열리는 CITM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관광행사로, 중국국가여유국(관광국)과 중국민용항공국이 주최한다. 전 세계 관광업계 사람들에게 정보교류와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하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이 행사를 주관한 중국국가여유국은 2015년 테마를 ‘아름다운 중국-실크로드관광의 해’로 정했다.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중국과 만나 관광의 미래를 함께 창조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실크로드 자체 관광상품과 실크로드 연계 관광상품 홍보와 개발에 주력했다.

이번 CITM은 연면적이 총 5만7500㎡의 행사장에 6개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참가국은 106개국. 모두 2427개의 부스가 설치됐는데, 중국 국내 부스 1491개, 해외 참가국 부스 936개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해외 참가 부스의 경우 쿤밍에서 지난해 열린 행사 때보다 24% 이상 증가한 수치였다. 올해는 해외 부스 증가폭이 가장 큰 한 해로 기록됐다.

개막 첫날인 11월 14일과 15일은 비즈니스데이로 진행돼 일반인 참가자의 출입은 제한됐다. 이 양일 동안 1만8000여명의 중국 국내 및 해외 인사들이 CITM을 방문했다. 마지막 날인 16일은 일반인에게도 관람이 허용돼 박람회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1 대 1 면담 비즈니스에는 각국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중국국가여유국의 전문통역원들이 도우미로 나서 비즈니스 상담의 질과 성과를 높였다.

상단에 초대형 태극기를 걸어놓고 2개의 대형 부스를 운영한 한국관은 지난해에 비하여 전시규모도 커졌지만 운영의 묘와 질적인 서비스에서 단연 돋보였다. CITM에 참여한 2427개의 부스 가운데 유일무이하게 부스의 2층 공간을 활용하여 오픈 라운지로 운영한 센스는 독창적이고 독보적이었다. 대한민국 전시관에서는 한복(韓服) 입어 보기, 투호(投壺), 태권도 시범, 비빔밥 시식 등 볼거리, 먹거리, 할거리를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박람회 참가자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했다. 중국의 뜨거운 한류열풍을 실감케 하는 공간이었다.

CITM의 국제화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한국, 일본, 러시아, 미국, 유럽 및 홍콩, 마카오, 대만 등지에서 초청된 바이어 수가 850명에 이르렀다. 자비로 참석한 바이어까지 합칠 경우 1200여명이 참가하였다. 중국국가여유국에 따르면 이번 CITM 참관 인원은 8만명을 넘었으며, 성사된 비즈니스 계약은 3600여건, 상담으로 인한 모객 예상 인원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해마다 몸집과 영향력을 키워 나가는 CITM은 내년에는 10월 23일부터 윈난성(雲南省) 쿤밍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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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수 영화감독·‘보이차 이야기’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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