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내렸다. 발끝에 바스락 와 닿는 금빛 잔디 위에, 스치듯 가버리는 선선한 바람 속에, 그리고 다섯 살 딸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마음에. 자연은 홀로보다 사람과 함께여야 아름답다. 사람도 가을의 일부다. 가을을 보고 만지고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어야 가을은 진정 가을이 된다. 일요일 오후 4시, 엄마와 딸의 등에 쏟아지는 가을볕이 따사롭다. 10월 25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나홀로나무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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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영상미디어 차장 /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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