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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의 길

손관승. 바다출판사. 1만6500원

표지를 보고, 잘 쓴 책이라고 직감했다. 동화책으로 유명한 그림 형제에서 다른 스토리를 찾아냈다. 동화작가가 아닌, 19세기 초반 독일의 외교관, 언론인, 지식인의 삶을 말한다. MBC 기자였던 저자는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거기서 본다. ‘흔들림 없이 끝까지 함께 걸어간 동화의 길’이란 부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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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제국


정태식. 페이퍼로드. 1만8000원

‘거룩한 제국’은 미국을 가리킨다. 저자인 경북대 강의교수(종교사회학)는 “미국의 기독교 국가주의가 세계 패권주의로 확대되어 왔다”면서 거룩한 종교가 패권을 추구하는 제국과 결합된 미국은 ‘거룩한 제국(Holy Empire)’이라고 말한다. 미국에 저항하는 세력은 종교의 색채를 띨 수밖에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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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디스트의 여정


파와즈 게르게스. 아산정책연구원. 1만3000원

‘나는 왜 이슬람전사가 되었는가?’가 이 책의 부제이다. ‘지하디스트’는 성전(聖戰)에 뛰어든 전사를 말한다. 런던 정치경제대학 교수 겸 중동연구센터 소장의 2006년 책. 레바논 출신(기독교도) 미국인이다. 이집트의 1세대 지하디스트부터 여러 이슬람주의자들을 만나 이들의 역정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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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류스잉 외. 열린책들. 2만5000원

경제인 전기를 써온 중국인이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삶을 보여준다. 그가 어떻게 중국의 스티브 잡스가 되었는지, 항저우의 철부지 소년에서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왕이 되었는지를 말한다. 613쪽의 분량과, 출판사 브랜드를 보면 읽은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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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그


지미 리아오. 리틀빅. 1만3800원

‘세상의 모든 포옹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동화책. 대만 작가의 작품. 20년간 40여권의 책을 냈다. 빨간 사자가 몸집이 작은 소년을 안고 있는 모습이 표지 그림이다. 빨간 사자는 왜 이 아이를 포옹하고 있는 걸까? 이야기를 따라가 보면 당신의 아이도 포옹의 따뜻함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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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


송정임·김종관. 뿌리와이파리. 1만5000원

무명 록 음악인 남편과, 미대를 졸업한 아내는 2002년 무작정 런던으로 떠났다. 이후 12년의 런던 생활에서 흥미로웠던 건 블루 플라크(Blue Plaque)가 달린 집 순례였다. 블루 플라크는 역사적 인물이 살았던 집에 달려 있는 표지판. 버지니아 울프 등 모두 23명의 문학, 예술인에 대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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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


요시다 도오루. 바다출판사. 2만원

사람은 이성에 근거해 정치를 바라보는가? 아니다. 감정을 직시해야 한다. 사람들이 정치에 연루되는 데는 감정이 작용하고 이로부터 정치가 생겨난다. 정치를 합리성만으로 파악할 수 없다. 책의 부제 ‘이성의 정치를 뒤집는 감정의 정치학’이 책 내용을 가늠케 한다. 홋카이도대학 교수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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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우다 도모코. 효형출판. 1만3000원

일본에서 가장 작은 서점으로 유명한 오키나와의 동네 헌책방 이야기다. 시장 한구석 옷 가게와 반찬 가게 사이에, 손님 셋이면 꽉 차는 다다미 세 장 크기. 이름은 ‘울랄라’. 이 서점 주인이자 이 책 저자는 일본의 대형서점 준쿠도의 직원이었다. 오키나와로 전근을 자원하면서 울랄라 스토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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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


에럴린 휴즈. 처음북스. 1만1000원

모든 여자가 어머니가 될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여자가 있다. 어머니의 운명을 타고난 여자, 이모의 운명을 타고난 여자, 그리고 아이로부터 반경 3m 내에 있어서는 안 되는 여자. 이 책 저자는 이모의 운명을 타고 났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자신의 선택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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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폭의 시대


마리나 고비스. 민음사. 1만9000원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전체 그림이 언뜻 안 그려진다. ‘소수의 증폭된 개인이 전체를 바꾸는 세상’이라는 부제는 책 제목과 조응한다. 책 뒤쪽에 있는 설명을 보니, 책 제목이나 부제와 연결되지 않는다. 책 뒷면에는 ‘실리콘밸리의 베테랑 강사가 들려주는 사물인터넷의 미래…’라고만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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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미중 관계


제임스 스타인버그 외. 아산정책연구원. 1만8000원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연구자 두 명이 미·중 두 나라가 어떻게 전략적 공존을 이룰 수 있는지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중국과의 미래 관계에 대해 낙관과 비관이 교차한다. 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력 충돌은 피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양국 간 협력의 기회가 어디 있는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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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노무현은 왜 실패했는가


이갑윤·이지호. 에이도스. 1만4000원

서강대 정치학자들이 노무현의 과거 실패 분석에서 국민이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호불호가 엇갈리는 노 전 대통령인 탓에 그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이를 통해 “정치와 정부 운영에 대한 지식을 제공, 정치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한다. 결론 부분의 분석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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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김영사. 2만2000원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유튜브, TED, MOOC의 스타이기도 하다. 인류의 기원과 발전, 진화 이야기를 한다. 변방의 유인원은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는가? 수렵채집인은 어떻게 한곳에 모여 도시와 왕국을 건설했나? 인간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인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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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쇼크


EBS 가족쇼크 제작팀. 윌북. 1만3800원

한국의 가족은 아프다. 어느 집에나 문제가 있다. 이 책은 가족 해체가 진행 중인 한국 가족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찾아본다. EBS팀의 결론은 ‘새로운 가족상이 한국 사회에 필요하다’이다. 이 책은 가족을 행복으로 이끌려는 방법을 찾는 이에게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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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자 발상학원


하쿠호도 생활종합연구소. KMAC. 1만4000원

일본의 글로벌 광고대행사가 낸 책. 사람은 소비를 위해 태어나지 않았으며, 소비의 일원이 아닌 생활을 영위하는 존재로서 파악하자고 한다. 바로 ‘생활자 발상’이다. 특히 경기침체기에는 생활자 발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면 인간을 통째로 관찰할 수 있게 된다. 2008년부터 실시하는 공개강좌를 지면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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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낙원


헤닝 만켈. 뮤진트리. 1만4800원

스웨덴 문학의 거장이 100년 전 모잠비크를 배경으로 쓴 소설. 작가는 스릴러 작품 ‘발란데르 형사 시리즈’로 명성을 얻었고, 아프리카인의 고통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분투한 걸로 알려져 있다. 모잠비크에 극단을 세워 운영한 바 있다. 작품은 1904년 스웨덴의 가난한 처녀 한나가 아프리카에 도착하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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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남자


김형경. 창비. 1만4000원

‘남자를 위하여’를 2년 전에 썼던 작가가 다시 남자에 대해 말한다. ‘아픈 남자, 슬픈 남자’ ‘가장과 아버지의 이름으로’ ‘남자의 성과 사랑’ ‘남자 속의 영웅들’ ‘남자의 성장과 나이 듦’이란 다섯 주제를 다룬다. ‘남자의 마음속에는 영웅이 산다’ ‘중년의 위기와 결혼반지의 효능’ 등 세부 항목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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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태국의 형성


조흥국. 소나무. 2만원

동남아 연구자인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가 태국의 근대에 대해 말한다. 태국은 제국주의 시대에 융통성과 적응력을 발휘, 주권을 지켜낸 아시아의 몇 안 되는 나라다. 태국인은 자국이 19세기 후반부터 문명화의 길을 걸어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저자는 18세기 말부터 1930년대 초까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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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힘, 홍보


이영균. 컬처룩. 1만6000원

오리온의 홍보이사가 CEO(최고경영자)를 위한 지상 홍보 특강을 한다. 20년간 홍보를 해온 그는 “여러 사건 사고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이 들 때가 많다. 초기 대응을 이렇게 했다면, 커뮤니케이션을 저렇게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언론 환경과 여론 움직임에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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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의 고대사 갤러리


박영규. 옥당. 1만6500원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의 저자가 동이(東夷)에서 발해까지 한국 고대사를 말한다. 새로 내는 한국사 통사 시리즈의 첫 권이란다. 동이, 치우, 흥산문명 등 한민족의 뿌리 찾기에서 시작하여, 고구려, 백제, 신라의 왕실 이야기와, 고구려의 옛 땅을 수복해 나라를 세운 발해사를 간단명료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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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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