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는 바람과 햇빛, 인간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인간이 하나하나 손질한 꽁치는 해와 바람이 있어야 과메기가 된다. 햇빛은 너무 많아도, 적어도 안 된다. 너무 받으면 산패(酸敗)하고 적게 받으면 부패한다. 햇빛에 하루, 그늘에 이틀 정도 말린다. 양지(陽地)가 있으면 음지(陰地)도 필요하다는 삶의 진리를 과메기 덕장에서 얻는다. 꾸덕꾸덕 쫀득쫀득 말라가는 과메기가 햇빛에 반짝인다. 해풍(海風)에 흔들거리는 듯도 하다. 지난해 12월 7일 경북 포항 구룡포 과메기 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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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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