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라플란드에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높다는 말과 같다. 라플란드는 북극권의 시작 지점으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러시아에 걸쳐 있는 유럽 최북단 지역을 가리킨다. 북극광(northern light)이라 불리기도 하는 오로라는 극지방에서 날씨가 추울수록, 구름이 없고 하늘이 맑을수록, 주변에 인공조명이 없이 어두울수록 관측할 확률이 높아진다.

영하 20도가 넘었던 지난 2월 2일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 방향에 의지해 불빛이 없는 곳을 찾아 오로라를 기다렸다. 추위 속에서 3시간을 넘게 기다렸지만 구름에 가린 별을 볼 수 없어 오늘은 아니구나 하며 포기하려던 찰나 갑작스레 구름이 걷히고 반짝이는 별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마침내 구름 위의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어렵게 모습을 드러낸 오로라는 북쪽을 중심으로 북서에서 북동으로 북동에서 북서로 흐려지기도 밝아지기도 하며 넘실대듯 움직였고 한 시간여 동안 관측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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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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