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꽃 대궐이다. 연분홍 진달래와 꽃분홍 진달래가 온 산을 물들였다. 지난 4월 5일 오전 9시경 전남 여수 영취산. 영취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진달래 자생 서식지다. 활짝 핀 꽃들이 머무는 시간은 짧다. 4월 3일 절정을 찍은 진달래들은 이제 질 채비를 한다. 꽃잎은 하루가 다르게 시들어간다. 그래도 꽃들은 좋겠다. 새해에 새잎이 돋고 새 꽃이 피어나니까. 한 번밖에 오지 않는 인간의 젊음 앞에서 꽃의 순환주기를 시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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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영상미디어 차장 /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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