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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호라티우스. 민음사. 1만원

민음사는 1973년부터 ‘세계시인선’을 내고 있다. 이 중 15권이 새 얼굴로 나왔다. 창립 50주년 기념 리뉴얼판. 디자인이 깔끔하다. 43년 된 세계시인선에 관해 시인 허연은 “세계시인선을 읽으며 어른이 됐고, 시인이 됐다”고 한다. 호라티우스의 ‘카르페 디엠’, 랭보의 ‘지옥에서 보낸 한철’ 등 탐나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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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미소

허연. 민음사. 1만2000원

시인 허연이 민음사 ‘세계시인선’ 중 20명의 대표 시를 소개하고, 자신의 글을 붙였다. 민음사가 ‘세계시인선 리뉴얼판’을 내면서 시인에게 이 작업을 제안했다. 허연은 “용돈이 넉넉하지 못했던 나는 비빔밥을 먹을 것인지, 아니면 서점에서 세계시인선을 사 모을 것인지 고민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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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의 엄지

스티븐 제이 굴드. 사이언스북스. 2만2000원

미국 하버드대학의 뛰어난 고생물학자였던 저자의 1980년 책. 과학고전이다. 제이 굴드는 윌슨, 도킨스와 함께 진화생물학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학자다. 책은 절판된 동안, 중고책 가격이 5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 책은 전면개역했다고 한다. 자이언트판다의 가짜 엄지를 분석한 글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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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반난, 밥 먹기 어렵다

김진태. 불광출판사. 1만6000원

검찰총장으로 일한 저자는 퇴임식에서 후배들에게 시문을 나눠줬다. 그는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하여 책상 위에 나뒹굴던 걸 한데 모아” 줬다고 말한다. 이것을 알고 달라는 사람들이 있어 인쇄를 하게 되었다. 책 제목에 관해 그는 세상에 밥 먹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있을까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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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은행나무. 1만3000원

‘28’ 작가가 3년 만에 내놓은 소설. 인간 본성의 어두운 숲을 말한다. ‘7년의 밤’(2011년작)이 번역된 독일·프랑스에서 그는 “스티븐 킹과 비견할 만한 묘사와 상상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2년 전 에세이 ‘히말라야 환상 방황’을 냈을 때는 기름이 떨어져서 히말라야에 갔다고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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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사람들

데이비드 애덤. 반니. 1만6000원

저자는 영국 권위지 가디언의 과학 전문기자로 일했고, 과학저널 네이처의 필자·편집자로 일한다. 책은 ‘강박에 사로잡힌 마음과 행동 그리고 뇌 이야기’다. 우리의 뇌는 어째서 강박과 불안에 시달릴까가 문제 의식이다. 낯선 물건을 만지고 전염병에 걸릴까 두려워한 적 있다면 그게 강박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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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김희준 외. 휴머니스트. 2만2000원

KAOS재단(이사장 이기형 인터파크홀딩스 회장)은 과학적 사고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재단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하는 ‘기원’을 주제로 한 강연을 10회 열었다. 그걸 책으로 만들었다. 우주의 기원(우종학), 물질의 기원(김희준), 지구의 기원(최덕근), 생명의 기원(최재천) 순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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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아름다움

김치호. 아트북스. 3만원

저자는 정리금융공사 사장으로 일했고, 숭실대 교수(경제학)로 일한다. 그는 본업 아닌 한국 고미술계 어딘가에서 늘 서성였다. 한국 고미술에 담긴 아름다움의 본질을 탐구해왔다. 2009년 ‘고미술의 유혹’을 내놓고, 그 탐구 시간의 궤적을 말했다. 이번 책은 한국 고미술의 컬렉션에 관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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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거짓말

전석순. 민음사. 1만3000원

2011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가의 장편. 민음사가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내놨다. 작품에는 ‘거짓말 자격증’이 등장한다. 3급 소지자는 거짓을 진실인 것처럼 말하고, 2급 소지자는 진실을 거짓인 것처럼 말한다. 1급 소지자는 진실만 말한다. 거짓의 달인일수록 거짓과 진실이 뚜렷이 나뉠 수 없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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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효과

한스 페터 투른. 열대림. 1만6000원

독일 뒤셸도르프 예술아카데미 사회학 교수가 색은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는지에 관해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는 색의 홍수 속에서 지낸다. 누구나 자유롭게 색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오늘날, 더 이상 고정된 색깔 규범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색의 선택과 활용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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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무지쿠스

진중권. 창비. 1만6500원

독설가인 미학자가 음악가 7명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들은 윤종신, 신해철, 장일범, 신대철, 손열음, 이자람, 고건혁이다. 진중권은 “한국 음악계에서 각자 다른 문제와 씨름하며 현재의 교착 상태를 돌파하려 애쓰는 이들”이라며 “이들과의 인터뷰는 우리 음악 장면의 모자이크인 셈”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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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

최재목. 정병규에디션. 5만원

동아시아 근세 양명학의 전개를 조망한 학술서. 영남대 철학과 교수가 2006년 일본어로 냈고, 10년이 지나 한국어로 번역돼 나왔다. 독특한 이력이다. 일본에서 교과서로 읽히고, 2011년 대만대학교에서 동아유학연구총서 중 한 권으로 나오기도 했다. 최 교수는 일본에서 양명학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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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서울, 삼풍

김정영 외. 동아시아. 1만6000원

‘사회적 기억을 위한 삼풍백화점 참사 기록’이다. 서울문화재단이 기획하고 메모리[人] 서울 프로젝트 기억수집가가 썼다. 기억수집가는 김정영, 류진아, 박현숙, 최은영, 홍세미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한국 전쟁 이후 최대 사상자를 냈다. 이대로 잊혀도 좋은 것일까? 당사자들이 21년 만에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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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서양이 편지를 쓰다

자오팅양·레지 드브레. 메디치. 1만4500원

중국의 철학자와 프랑스의 작가가 혁명에 관해 토론했다. 중국인은 점진적인 혁명을, 프랑스인은 급진적인 변혁을 선호한다. 중국인은 문화혁명을 차분히 바라보고, 프랑스인은 체 게바라를 돕기 위해 볼리비아에까지 간 기억이 아직도 뜨겁다. 이들은 2011년 중·불 문화회의에서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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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여, 안녕

로렌스 곤잘레스. 책세상. 1만6800원

미국의 언론인·작가가 산악 사고, 난파 사고, 9·11테러 생존자가 겪는 트라우마와 이에 대처하는 정신 과정을 면밀히 살핀다. 2012년 커커스 리뷰는 이 책을 베스트 논픽션으로 선정한 바 있다. 트라우마를 겪은 후에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사람은 드물다. 새로운 삶을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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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골방

이명행. 새움. 1만3800원

5월 23일은 노무현 대통령 7주기. 작가 이명행은 노 대통령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만난 작가다. 그는 그 자리에서 “대통령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유언 같은 말을 듣는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할 일’은 무엇이며, 이 시대 대통령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관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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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를 넣은 빵

장정일. 마티. 1만2000원

소설가 장정일의 독서일기에서 발췌한 글을 모았다. 1993년 1월~2007년 3월의 글이다. 독서일기는 1년에 한 권씩 나올 예정이었으나, 2007년 7권까지 나왔다. 1990년대 초 ‘장정일 키드’에게 그의 독서일기는 필독서였다. 이스트를 넣은 빵같이 속을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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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똑같은 생각만 할까

데이비드 니븐. 부키. 1만3800원

저자는 미국의 밀리언셀러 저자인 심리학자. 가슴 뛰는 삶을 위한 10가지 생각 전환법을 말한다. ‘불확실함을 포용하라’ ‘두려움의 덫에 갇히지 마라’ ‘문제를 밀쳐 버려라’가 그중의 일부. 우리는 불확실함과 애매모호함을 못 견딘다. 불확실함은 무력감을 안기고 그게 싫어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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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보면 패턴이 보인다

이지효. 처음북스. 1만5000원

경영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코리아의 상무가 저성장 시대, 신성장동력 발굴에 관해 말한다. 일부 대기업은 막대한 현금을 갖고도 투자처를 못 찾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신사업을 발굴하지 않으면 문 닫을 수 밖에 없다. 신사업 아이템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역발상 방법으로 보면 신사업의 패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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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사랑하고 싶어서

고도원. 꿈꾸는책방. 1만4800원

‘고도원의 아침 편지’ 중 사랑에 관한 베스트 글 모음집이다. 그의 아침 편지 중 사랑 편이 반응이 컸다고 한다. ‘사랑을 미루지 마십시오.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온 마음으로 사랑하며 둘이서 함께 가장 빛나는 하루를 사는 것, 그것이 행복합니다’로 책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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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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