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비어드. 글항아리. 2만8000원
저자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전학자. 고대 로마 관련 저술이 많다. 현재 BBC다큐멘터리 ‘메리 비어드의 궁극의 로마’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기도 하다. “폼페이의 죽은 사람들을 되살렸다” “훌륭한 고대사 서적이면서 폼페이 여행을 갈 때 들고 가야 할 안내서”라는 평을 서구에서 받았다.
도미니크 로로. 바다출판사. 1만2000원
마음이 넓으면 넓은 공간은 필요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요 하나를 깔 정도 공간의 작은 집에서 산다. 이 프랑스 수필가는 전 세계에 단순한 삶, 미니멀리즘 바람을 일으켰다. 그는 ‘심플하게 산다’ ‘심플하게 산다 2: 소식의 즐거움’을 내고 단순한 삶의 가치와 소식의 미덕을 말한 바 있다.
장현근. 한길사. 2만5000원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가 중국을 만든 기본 개념 12가지에 관해 말한다. 정치, 천명, 심성, 국가, 군주, 신민, 도덕, 예법, 충효, 공사, 화이다. 이 말들은 언제 어떻게 생겨나 지금 의미가 되었을까. 저자는 중국 사상사를 만든 기본 관념을 모아 그 관념 변천을 설명하고 분석했다고 말한다.
김재인. 느티나무책방. 1만5000원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 연구자가 쓴 들뢰즈 입문서. 저자는 ‘안티오이디푸스’ ‘천개의 고원’을 번역한 바 있다. 출판사는 ‘들뢰즈 사망 20주년, 들뢰즈에 대한 모든 오해를 뛰어넘는 혁명적 입문서’라고 선전한다. 들뢰즈 원전을 읽으며 그 진입장벽이 높은 데 좌절했던 독자에게 이 책은 청량제이려나?
나카노 교코. 다산초당. 1만6000원
일본의 미술 전문가가 서양화가 15명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그렸는지를 살핀다. 그 화가는 왜 그걸 그릴 수밖에 없었나 하는 질문을 해보자고 한다. 보티첼리의 ‘아펠레스의 중상모략’에서 시작해, 벨라스케스의 ‘푸른 드레스를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까지를 말한다.
유경희. 매일경제신문사. 1만3500원
짜증나고 힘겹고 분노가 들끓는가? 그 지점이 새삼스럽게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접점이 될지 모른다. 한 장의 그림이 때로는 천 마디 말보다 위대할 수 있는 것. 그 그림이 당신 어깨를 토닥이며 말을 건넬 것이다. 다 괜찮다고. 당신이 뜨겁게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라자 사하다. 경계. 1만5000원
팔레스타인 출신 변호사·작가가 쓴 피점령지 생활 일기. 2009년 12월 31일부터 2011년 말까지를 담았다. 조지 오웰상 최종 후보작이다. 그는 요르단강 서안 도시 라말라에서 산다. 오랫동안 이스라엘 점령하에 있었다. 이스라엘 점령에 분노하고, 그 일상이 어떤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김형태. 문학동네. 1만9800원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이 책 추천사를 옮겨본다. “서로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예술과 경제를 독창적인 시각으로 연결해 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예술이라는 창을 통해 위기에 처한 경제와 기업 문제를 다시 한 번 바라보고 새롭게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지혜가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
배태호. 이상. 1만5000원
미국에서 1년간 지낼 기회를 잡은 방송기자가 가족과 함께한 100일이 넘는 로드트립(자동차 여행) 이야기를 한다. 로드트립 관련 정보가 촘촘히 들어 있다. 여행에 필요한 것부터 말하고, 이어 자신의 미국 여행 경험, ‘길 위에서 살아남기’를 소개한다. 삼시 세끼, 그것이 문제였다고 한다.
E. P. 샌더스. 뿌리와이파리. 1만5000원
미국 듀크대,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가르친 신약 학자의 책. 기독교를 만든 3인의 사상가 책 중 하나다. 이 책과 함께 ‘마르틴 루터’ ‘교부 아우구스티누스’가 나왔다. 샌더스는 바오로에 관한 새 관점을 1980년대 세운 걸로 유명하다. 그는 이 책에서 바오로가 어떻게 기독교를 보편종교로 만들었지를 말한다.
마이클 가자니가. 추수밭. 2만5000원
당대 최고 인지신경과학자의 자서전. 하버드대 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는 “이 기분 좋은 회고록은 인지신경과학 창시자이자 가장 저명한 전문가의 눈을 통해 인지신경과학의 역사를 들려준다”고 이 책을 설명한다. 그의 책 ‘왜 인간인가?’ ‘뇌로부터의 자유’가 국내에 번역돼 있다. 굿.
이굴기. 궁리. 1만8000원
서울대 식물학과에서 공부한 궁리출판 대표는 서울 인왕산을 드나들며 나무에 관해 아는 게 없다는 걸 알았다. “이후 꽃과 나무가 눈에 밟혀 산에 드나든 지 다섯 해”라고 그는 말한다. 꽃을 보기 위해 무릎을 꿇는 순간을 떠올리며 굴기(屈起)라는 필명을 쓴다. 본명은 갑수, 계절별로 꽃 84개에 관해 말한다.
윤대녕. 마음산책. 1만3000원
소설가의 한국 음식 이야기. 된장, 간장, 고추장, 그리고 소, 돼지, 개, 닭, 김치, 장아찌 순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술도 등장한다. ‘어머니와 함께 먹고 싶은 음식’으로 끝난다. 소설가 김영하는 음식 이야기를 윤대녕만큼 쓸 이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10년 전 책을 전면 개작했단다.
최광진. 미술문화. 1만8000원
천경자 평전. 작가의 그림과 삶을 보고 읽을 수 있어 반갑다. 천경자는 ‘고독과 한을 예술로 승화시킨 영화의 화가’라고 한다. 저자는 호암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한 바 있다. 책에는 작품 50여점이 컬러로 소개돼 있다. 위작 논란을 빚고 있는 ‘미인도’의 진실에 관해서도 얘기한다.
황하영·김동하. 소네트. 1만4000원
다가올 남북통일을 위한 유쾌·감동 시뮬레이션을 작가들이 썼다. 통일을 지지하는 남한의 꼴통 선생과, 통일을 반대하는 북한의 불통 선생이 만났다. 강원도 산골의 한 연수원. 한 달간 진행될 통일 프로젝트 주제가 ‘시뮬레이션, 통일 D-1000’. 첫 만남부터 학생들은 으르렁거리고 선생들의 기싸움이 세다.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갈매나무. 1만5000원
저자인 오스트리아 천문학자는 독일어권 최고 인기의 과학 블로거. 소행성은 지구를 파괴하는 적인가, 인간을 우주로 나아가게 하는 친구인가를 이 책에서 묻는다. 6600만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게 소행성이라는 걸 우리는 안다. 소행성의 역사와, 인류가 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소개한다.
조석. 메디치. 1만5000원
한국수력원자력은 문제가 드러나 흔들렸다. 부품 성적서 위조, 블랙아웃…. 책 저자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부지 선정이란 숙제를 해냈고, 한수원이 흔들릴 때 CEO(최고경영자)가 됐다. 조직문화 혁신에 성공, 한수원은 2015 부패방지시책평가 1등급을 받았다. 이 책은 그의 ‘소통’ 이야기다.
호세 안토니오 마리나. 책세상. 1만3800원
스페인의 철학자·작가·교육자가 쓴 유아와 청소년 대상 교육서.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게 아니며,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걸 극복하는 거라고 말한다. 무엇가를 선택할 때 두려움이 아닌, 용기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용기는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처방전의 주재료란다.
한정주. 김영사. 1만9000원
39인의 동서양 문장가에게 배우는 글쓰기 책이다. 동심의 글쓰기(이덕무, 이탁오, 루소, 니체), 소품의 글쓰기(이익, 바쇼, 장대, 프랜시스 베이컨), 풍자의 글쓰기(박지원, 오경재, 나쓰메 소세키, 조너선 스위프트), 기궤첨신의 글쓰기(이용휴와 이가환, 이하라 사이카쿠, 공안파, 볼테르) 식으로 구성됐다. 두툼하다.
이수동. 아트북스. 1만4800원
화가의 어른을 위한 세 번째 동화. 그는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인공 윤준서(송승헌 분)가 그린 그림의 실제 화가다. 그의 첫 그림동화 책 ‘토닥토닥 그림 편지’는 우리 시대의 어른동화책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책은 ‘첫 월급’ ‘구름편지 100통’ ‘半’ ‘나도 한번 삐딱하게’란 주제를 그리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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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