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인가 현상유지인가

김관옥. 리북. 1만6000원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을 말한다. 책 제목은 양국 패권 경쟁의 경로와 미래에 관한 질문이기도 하다. 미국이 초패권을 유지한다, 패권 교체가 미·중 관계에서도 진행 중이다로 학계도 갈린다. 저자는 “두 나라가 협력 보다는 대결 개연성이 높다”고 말한다.


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

헨리 키신저. 민음사. 2만5000원

‘시진핑, 마크 저커버그, 힐러리 서가에 놓인 책’이라는 띠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이걸 보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 안 봐도 되겠네’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남중국해 높은 파고에서 보듯 국제질서가 요동친다. 미국이 유행시킨 20세기 규칙은 통하지 않는다. 새로운 ‘21세기 규칙’은 무엇일까?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야자와 사이언스 오피스. 바다출판사. 1만2000원

‘나는 어디서 왔어?’라고 어린이는 엄마에게 묻는다. 인간은 기원을 따지길 좋아한다. 이 책은 인간이 궁금해하는 우주, 은하, 태양계, 시간, 생명, 종, 인류 기원을 말한다. 각각 별개의 장으로 정리했다. 일본인 과학연구 모임 소속 학자들이 썼다. 책에 언급된 7개 주제가 우리가 제일 알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


비밀이야의 맛있는 이탈리아

배동렬. BR미디어. 1민6000원

이탈리아 미식 여행 안내 책.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그리고 나폴리 레스토랑 52곳을 소개한다. 비밀이야란 블로그 이름을 갖고 있는 저자는 이탈리아만 여섯 번 다녀왔고, 13년째 블로그를 운영한다. 책을 열면 레스토랑 예약법과 음식 소개가 나온다. 이후 식당이 본격 소개된다. 군침 돈다.


이만큼 가까운 중국

이욱연. 창비. 1만3000원

창비가 ‘이만큼 가까운’이란 시리즈를 새로 내놨다. 한 나라를 한 권에 압축하되, 깊이 있게 소개한다고 강조한다. 중국·미국·일본편이 먼저 나왔다. 대학 교수들이 집필했다. 중국편 저자는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 일본편은 강태웅 광운대 문화산업학부 교수, 미국편은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교수가 썼다.


난정연회

하태형. 한길사. 3만원

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중국 서예가 왕희지 서예작품 난정서(蘭亭序) 이야기를 한다. 난정서 이해를 위해서는 중국 위진남북조의 귀족 문화, 더 나아가 난정의 연회를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그는 자기 책에 대해 “한·중·일에서 처음 시도한 난정(蘭亭)문화에 대한 종합 안내서”라고 말한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다케히사 유메지. 정은문고. 1만3800원

20세기 초 일본 낭만파 화가의 단상과 여행기를 모은 책. 그는 ‘다이쇼 로망’을 대표했다. 책 속에 나오는 1912년 파리 여행 때 문장을 소개한다. ‘잘 차려입은 부인이 길거리에서 열세 살쯤 되는 소녀에게 소변을 누이기도 한다. 일본과 비슷하다. 하지만 여자를 무시하는 인간은 보이지 않는다.”


도쿄 생각

다니자키 준이치로. 글항아리. 1만6000원

일본 근대문학가(1886~1965)가 중년에 쓴 ‘도쿄 생각’과 만년에 쓴 ‘유년 시절’ 두 편을 담은 에세이집. 1920년대 간토대지진과 1945년 태평양전쟁을 전후한 도쿄 거리가 속살을 드러낸다. ‘유년 시절’은 작가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는 노벨문학상 후보에 네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공자의 인생 강의

신정근. 휴머니스트. 1만5000원

동양고전으로 대중에 꾸준히 말을 거는 성균관대 교수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공자의 물음을 붙잡고 이 책을 썼다. 왜 배워야 하는지, 다른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등을 말한다. ‘각자도생’은 지름길로 보이지만 더 큰 위험을 낳을 수 있다며, 공자는 ‘연대’를 꿈꿨다고 그는 말한다.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파스칼 보니파스. 레디셋고. 2만2000원

프랑스 국제관계전략연구소(IRIS) 소장이 지정학이란 시각으로 1945년 이후 국제관계를 말한다. 냉전, 데탕트(화해), 다극화세계로 나눠 본다. 한국전쟁은 “승리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지 않은 첫 번째 전쟁”이라고 말한다. 상대를 파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인이 바뀐다

안병진. 메디치. 1만6000원

미국 주류사회가 바뀌고 있다. 백인 문명은 황혼기이고, 다인종정치연합이 주목받는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황혼기 백인 문명의 증거다. 워싱턴이 아니라 태평양 연안 도시 포틀랜드가 미래도시다. 새로운 문화가 여기서 발산된다고. 경희사이버대학 교수가 말한다.


걷는 고래

한스 테비슨. 뿌리와이파리. 2만2000원

고래 조상은 인도와 아시아 땅이 충돌할 무렵 나타났다. 화석이 히말라야 산중의 인도·파키스탄에서 나오는 건 그 때문이다. 저자는 미국 고래 진화 연구자. 그는 걷는 고래화석 암불로케투스를 1991년 찾았다. 땅에서 민물을 거쳐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책은 그 이야길 한다.


여행을 쓰다

최은숙·석양정. 조선앤북. 1만3000원

프루스트는 ‘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엔 국내외 작가 75명이 여행지에서 쓴 문장 117개가 나와 있다. 여행을 못 떠나거나 여행에서 막 돌아온 이에게 ‘필사여행’을 가보자고 이 책은 말한다. 좋아하는 작가와 여행지 글을 한 문장 한 문장 옮겨 보며….


여행하는 인간

문요한. 해냄. 1만4500원

정신과의사가 여행심리학을 말한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왜 사는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그 자신 2014년 안식년을 갖고 잃어버린 걸 찾아 알프스, 안나푸르나, 파타고니아로 갔다. 걷고 또 걸었다. 그를 통해 여행이 왜 필요한지 알았고 ‘여행 전도가’가 되었다.


마스터 알고리즘

페드로 도밍고스. 비즈니스북스. 2만2000원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대학 컴퓨터과공학 교수가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이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에 관해 말한다. 머신 러닝은 알파고에서 우리가 그 위력을 확인한 바 있다. 저자는 국제머신러닝협회 창립자이다. 그의 머신 러닝 연구는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에 커버로 소개된 바 있다.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김진세. 이봄. 1만6800원

환자에게 짜증을 냈다. 상담실 문이 닫히자마자 “이런, 젠장!”이란 말이 입에서 나왔다. 명색이 정신과 의사라는 사람이. 그는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넘는 산티아고 순례를 떠났다. 오래된 버킷리스트 안에 그런 게 쓰여 있는 걸 발견한 게 계기였다. 여행 출발하면서 책이 시작한다. 솔직한 자기 고백이 많다.


로마사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연암서가. 3만원

‘군주론’ 저자의 또 다른 명저를 번역가 이종인씨가 한글로 옮겼다. 이종인씨에 다르면 이 책의 많은 부분이 ‘군주론’의 충격적인 내용을 해설한다. 로마사론은 마키아벨리가 살던 16세기 피렌체공화국이 부패 쇠락하는 과정을, 고대 로마공화국이 만들어진 과정을 대비시킨 책이다.


심연

배철현. 21세기북스. 1만7000원

대중을 위한 미디어 출연과 저술로 분주한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가 경향신문 연재 글을 책으로 냈다. 연재 제목은 ‘배철현의 심연’. 자기 수련에 관한 내용이다. 흔들림 없는 고요한 마음이 행복이고, 이 상태를 유지하려면 수련을 해야 한다고 한다. 고독, 관조, 자각, 용기로 나눠 얘기한다.


역사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

김정인. 책세상. 1만5000원

한국근현대 연구자(춘천교육대)가 역사 교과서 이념 전쟁에 관해 말한다. 그는 “이념이 실증을 압도한다”면서 국정교과서가 불가능한 시대라고 강조한다. 이념 전선으로서 민족주의 대 반공주의, 보수우파의 종북 프레임, 뉴라이트사관을 분석하고, 국가주의를 넘어 민주주의로 가자고 한다.


치망설존

김승동. 글마당. 1만3000원

난세를 살아가는 직장인 처세술 책. 저자는 “조직에서 능력이 있고 똑똑할지라도 강직한 자는 이빨처럼 부러지고 망가지기 쉽다. 설사 능력이 없고 똑똑하지 못하더라도 부드러운 자는 혀처럼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CBS 논설위원장이 저자. 동아시아엔 ‘처세’ 책이 예부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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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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