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갈라파고스의 이사벨라섬에서 만난 푸른 발 부비새. 2m 앞까지 다가갔는데도 도무지 피하거나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약간의 짜증 섞인 “꽤액!” 소리만 낼 뿐.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경계의 소리인 듯하다. 부비새는 춤추는 새다. 짝짓기 철이 되면 수컷은 푸른 두 발을 좌우로 뒤뚱거리면서 춤을 추며 암컷을 유혹한다. 푸른 발과 긴 부리, 삐죽삐죽한 잿빛 깃털의 조화가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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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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