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연합
ⓒphoto 연합

“어째서 이토록 아름다운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雪國)’에 나오는 문장이다.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다. 한 계절 살다가 생명을 다해 바스러지는 곤충도, 눈 시린 가을하늘에 동동 떠 있는 뭉게구름도, 활짝 만개한 보들보들한 꽃잎도, 이른 아침 풀잎에 맺힌 또로롱 이슬방울도 머지않아 사라지고 말 것들이기에 아름답다. 앙상한 가지 끝에 위태롭게 피어 있는 저 눈꽃들도 금세 사라져 버리겠지…. 지난 12월 14일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에 폭설이 내려 하얀 차가 거북이 운전을 하고 있다.

키워드

#포토 에세이
김민희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