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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를 읽다

한정주. 다산초당. 2만5000원

이덕무는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이덕무 문집 ‘청장관진서’를 18세기 인문학의 정수라고 이 책 저자인 고전연구가는 말한다. 이덕무는 남학(南學·일본학)의 당대 최고 권위자이기도 하다. 일본에 다녀오지도 않았는데 18세기 일본을 탐구한 ‘청령국지’를 썼다. 조선의 ‘폐쇄성’을 비판한다. 책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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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법과 자본주의 발전

백좌흠. 경상대학교출판사. 1만9000원

한국인도학회 회장으로 일한 경상대 법학과 교수가 인도의 법과 질서가 인도 자본주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분석했다. 한국 내 인도 법제 연구는 미미하다. 백 교수는 농업의 경우 소유권에 제한을 두는 개혁법이 있었으나 지주에게 유리했고 시행도 지연됐다고 한다. 노동쟁의법을 분석한 결과 내린 결론도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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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이상희 외. 이봄. 1만5800원

시인과 신문기자, 출판평론가와 동화작가가 그림책 44권에 관해 말한다. 저자들은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민이 다르면서도 닮아 있다. 어떻게 저 눈앞의 산을 넘어야 할까, 내일은 또 무슨 힘을 끌어와서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거다. 그림책은 어른에게 더 필요한지 모르며, 그래서 권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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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 스타

피터 헬러. 문학동네. 1만5000원

영어 책 제목은 ‘The Dog Stars’. 책 띠지에 ‘헤밍웨이, 잭 런던의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로드’ 이후 최고의 묵시록 소설!’이라고 써 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선정 2012년 책. “사냥, 낚시, 비행에 대한 향기로운 묘사로 가득한, 세상에서 가장 시적인 생존 가이드”라는 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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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황제 무측천

멍만. 글항아리. 2만3000원

중국 중앙민족대학 역사학과 교수의 2008년 책. 저자는 CCTV 교양 강좌 ‘백가강단’에서 ‘무측천’ ‘태평공주’ ‘수양제’ 등을 강의한 바 있다. 책 번역은 성균관대 중문과 이준식 교수가 했다. 측천무후는 당 전성기의 여황제. 남편인 고종으로부터 정사를 넘겨받아 권력을 주무를 때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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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장기 심장

B-MADE센터. 바다출판사. 2만원

사람에게 심장이란 무엇인가를 의학자와 디자인연구가, 예술가가 다양한 관점에서 말한다. 생리학자(서울대), 현대미술가(서울여대), 디자인조형학 연구자(고려대), 미디어아트 교수(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등 글을 쓴 8명은 의생명예술디자인교육센터에 속해 있다. B-MADE센터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연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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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벨

캐슬린 윈터. 자음과모음. 1만4500원

1960년생 영국계 캐나다 작가의 2010년작. 그는 미국 TV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각본을 썼다. 작가는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특질을 모두 갖고 태어난 한 아이의 실화에 바탕을 두고 소설을 썼다. 나는 젠더에 늘 관심을 느꼈고, 그 이야기를 통해 젠더를 탐색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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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이중계약

니시하라 미노루. 열대림. 1만6000원

음악사회(社會)사를 공부한 일본 도쿄의 도호가쿠엔대학(桐朋園大) 음악학부 교수가 들려주는 음악가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거장들의 진짜 삶 이야기다. 베토벤은 왜 비 내리는 밤에 후원자 곁을 떠났으며, 모차르트는 티켓 홍보에 왜 열을 올렸는지, 하이든의 고용계약서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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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의 재혼

백문현. 두리반. 1만3000원

저자는 30년 넘게 다니던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퇴직했다. 삶에 관한 사유와 자기 성찰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아내와의 재혼’도 그런 중 생각해낸 프로젝트. 점점 좁혀지는 관계망 속에서 친구를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달으며, 그 친구 가운데 아내가 있다고 본다. 50대라면 밑줄 치고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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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독재자가 되는 법?

미칼 헴. 에쎄. 1만3000원

노르웨이 정치칼럼니스트의 2012년 책. ‘빠르게 권력을 얻고 최대한 길게 머무르며 많이 챙기는 방법’이 책 부제. 독재자로 군림하면 부를 쌓을 수 있고, 신으로 군림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스포츠경기에서 우승할 수도 있다고 한다. 탐독해 보시길. 적시에 도망가는 방법도 말한다. 독일에서 베스트셀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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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2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각권 1만6000원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를 나는 즐겨 읽었다. 이번 책은 철학자인 저자가 낸 ‘철학카페’ 시리즈 3번째. 형식과 내용이 달라졌다. 1권은 혁명·이데올로기를, 2권은 시간·언어를 말한다. 공연, 강연, 대담 형식으로 주제를 담았다. 시인 김선우, 소설가 김연수와 대담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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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발견

최정운. 미지북스. 2만5000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한국인을 움직인 힘이 무엇인가를 추적한다. 서구 사상을 도입한 근대부터 한국은 사상 연구를 위한 텍스트를 생산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는 대체 텍스트를 찾아야 했고, 그건 소설이다. 1950~1990년대 시대 사상을 드러낸다. 소설가 손창섭, 최인훈, 최인호, 이문열 등 작품으로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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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김순자의 김치

김순자. 더한스. 2만3000원

한성식품 대표인 저자는 2012년 식품 명장 1호가 되었다. 30년간 김치를 담고 연구해 120가지 김치를 개발한 바 있다. 김치테마파크(김치교육훈련기관 1호 지정)도 운영한다. 이 책의 강점은 95종의 김치 담그는 법 소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해서 계절별 김치도 말한다. 사진과 레시피 소개가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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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들

캐슬린 제이미. 에이도스. 1만5000원

스코틀랜드를 대표한다는 시인의 2012년 수필. 존 버로스 메달, 오리온 북 어워드를 받았다. 북극 빙하와 오로라, 세계 최대 고래박물관인 베르겐대학 박물관 고래 전시관 발살렌, 선사시대 유적 발굴지, 피에타 동굴벽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킬다 군도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사유했다. 잔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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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신희권. 북촌. 2만3000원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가 일반인을 위해 쓴 서울성곽 해설서. 그는 문화재청 근무 시절에 풍납토성뿐만 아니라 한양도성 안팎의 유적을 발굴하고 관리했다. 광화문 복원에 따른 발굴과 숭례문 화재 후 성곽 복원을 위한 발굴 책임도 맡았다. 글은 창의문에서 시작하여, 도성을 한 바퀴 돌고, 인왕산에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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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이야기하다 1·2

한독경제인회. 새녘. 각권 1만8000원

한독경제인회(회장 양해경)는 독일에서 근무했던 기업인·금융인·외교관·언론인 모임. 회원이 독일에서 쌓은 경험을 책 두 권으로 만들었다. 신세길 전 삼성물산 사장,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김영찬 전 한국은행 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 윤영두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 권종원 포스코 상무 등이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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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아이

박성만. 추수밭. 1만4500원

저자의 심리상담실에는 엄마를 나쁘게 만들어 자신의 아픔을 피해가려는 내담자의 이야기가 산처럼 쌓여 있다. 엄마들은 심리학 앞에서 고개를 숙인 죄인이 된다. 딸이 심리학 책을 보면 불편하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엄마는 행복할까? 이 책은 ‘엄마라는 아이’의 상처 치유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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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미래

조셉 오코너 외. 지식노마드. 1만8000원

시스템사고에 관한 책. 시스템사고는 고립되고 독립적인 구성 부분 너머에 있는 패턴을 찾는다. 사건 사이의 연관관계를 봄으로써 사건을 이해하고 그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돕는다. ‘2030대담한 미래’ 저자 최윤식은 “휴스턴대학에서 미래학을 공부하며 이 책을 통해 시스템사고를 알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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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 실리콘밸리에서 답을 찾다

양태용 외. 메디치. 1만6000원

미국 동포 사업가 이종문씨가 한국 IT인재 양성을 위한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 연수 프로그램(SETI)을 만든 바 있다. 5년간 시행돼 240명이 실리콘밸리에서 공부했다. 이 책은 SETI 5년 기록이다. 저자는 KAIST산업공학과·기술경영학부 교수. 그는 기술벤처 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해 SETI 경험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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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무엇이

이외수. 김영사. 1만2500원

사랑에 관한 이외수 시 48편을 모았다. 작가의 손그림이 쪽을 넘길 때마다 보인다. 깔끔한 시집.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라는 제목의 시를 옮겨 본다. ‘하늘에는/ 별/ 땅에는/ 꽃/ 내게는/ 그대’. ‘아인슈타인께’라는 시도 있다. ‘왜/ 사랑의 원리는 E=mc2처럼/ 간단한 공식으로 정리해 놓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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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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