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이미지
열대의 서구, 조선의 열대

이종찬. 서강대출판부. 3만7000원

‘대륙’이 아니라 ‘열대’에 접속하라고 말해온 아주대 의학사학자가 조선과 열대와의 단절을 말한다. 중화- 소중화의 그물에 얽매여 ‘문화융합’이 열대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조선은 몰랐다고 한다. 홍어장수 문순득이 서구-동남아-중국-일본을 잇는 해양무역에 대해 정약전에게 말했지만 정약전은 이를 무시했다고.


기사본문 이미지
우리 과학 문화재의 한길에 서서

전상운. 사이언스북스. 3만5000원

성신여대 총장으로 일한 과학사학자가 쓴 한국 과학사. 그는 “한국에 과학문화재가 있었다”고 말한다. 창경궁 명정전 뒤에서 1950년대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1396)를 발견했을 때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고 한다. 책은 청동기시대 고인돌부터 고구려 무덤의 과학 등 삼국을 거쳐 조선까지를 말한다.


기사본문 이미지
위대한 창업자들

고정일. 조선뉴스프레스. 1만5000원

동서문화사 대표가 주간조선에 연재했던 글이 책으로 나왔다. 그는 2014년 12월 조선 최초의 CEO(최고경영자) 이용익부터 2016년 6월 동원산업 김재철까지 66회에 걸쳐 25명의 창업자를 이야기했다. 이 중 12명을 뽑았다. 이들의 도전에서 한국이 미래를 헤쳐갈 용기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기사본문 이미지
홍박사의 과일상자 과학 일단 상상하자

홍성욱. 나무나무. 1만5000원

과학기술과 사회 관계를 연구하는 서울대 교수(생명공학부·과학사 및 과학철학협동과정)가 페이스북에 쓴 글이 모여 책으로 나왔다. 글이 짧고 이미지가 첨부된 게 SNS 특징 그대로다. 저자는 “과학의 달콤한 앞면과 쌉싸름한 뒷면을 함께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기사본문 이미지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SEALDs. 민음사. 1만4800원

일본 청년 정치운동단체 SEALDs(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학생 긴급 행동)에 관해 말한다. 이 단체는 2015년 출범했다. ‘특정 비밀 보호 법안’ 반대를 위해 2013년 12월 일본 국회 앞에 모였던 젊은이들이 만든 SASPL이 모체. 일본 청년에게는 정치참여 문화가 없다는 통념을 전복한다.


기사본문 이미지
혀끝으로 만나는 쓰촨의 골목 식당

우홍. 처음북스. 1만4800원

중국 요리 하면 사천 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은 사천(四川), 즉 쓰촨 토박이 미식가가 쓴 맛집 40곳 탐방기. 골목 식당을 찾아다니면서 저자 자신과 친구들의 미식 생활을 위해 글을 썼다고 한다. 골목 안 식당을 청두(成都)인은 파리에 빗대어 말한다. 소문난 골목 식당을 창잉관쯔, 즉 파리식당이라고 한다.


기사본문 이미지
김재규의 혁명

김대곤. 필요한책. 1만2000원

신동아 부장으로 일했던 저자는 1985년 ‘10·26과 김재규’ 책을 냈다. 박정희 살해범 김재규의 행위가 배은망덕인지 의거인지 궁금했다고 한다. 책은 시중에 나오자마자 전두환 당시 정권에 의해 판매금지됐다. 2005년 ‘김재규 X-파일’이란 이름으로 나왔고, 이번 책은 개정판이다. 세상이 한 바퀴 돌았다.


기사본문 이미지
눈먼 자의 동쪽

오정국. 민음사. 9000원

민음의 시 제229권. 시인은 1956년 경북 영양 출신. 한서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다. 시인은 말한다. “내 목숨의 허기를 좇아 참 많이 떠돌았다. 여전히 막막하다. 내 얼굴은 길 위에서 빛났다. 그 황홀하고 처연했던 중얼거림을 여기에 담는다.” 내설악, 비슈케크(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수도), 제주에서 쓴 작품이 많다.


기사본문 이미지
100년을 견뎌내는 집 내가 짓는다

박강현. 멘토 프레스. 1만7000원

시공 전문가가 단독주택 건축주에게 말을 건네는 책. 저자는 건축설계를 공부하고 건설 현장에 투신한 지 20년 됐다. 지금은 덕성여대 근무. “집을 어떻게 지어야 하나요”라는 건축주의 질문에 그는 “밥을 짓듯 지으면 된다”라고 짧게 답한다고 한다. 밥은 먹을 사람을 생각하며 시간과 정성을 들여 짓는 법이란다.


기사본문 이미지
교사 인문학

황현산 외. 세종서적. 1만5000

실천적 인문조직 ‘시민행성’이 기획한 책. 2014년 전국국어교사모임과 공동으로 연 ‘교사 인문학-교사, 교사를 공부하다’ 강의를 책으로 만들었다. 황현산 고려대 교수 등이 강의했다. 가르치지 않고 어떻게 배우게 할 수 있을까, 문학은 아이들의 공감능력을 어떻게 키우는가 등을 고민한다.


기사본문 이미지
대당제국의 탄생

윤태옥. 청아출판사. 1만6000원

주간조선에 2015년 연재됐던 ‘탁발선비 천년기행’이 책으로 나왔다. 다싱안링 산맥에서 후룬베이얼 초원을 거쳐 중원까지 탁발선비의 중원 제패 여정을 따라간 답사여행기. 당나라를 세운 선비족 탁발부의 천년 역사다. 나는 이 연재를 통해 수, 당 건국자의 뿌리를 알게 되었다.


기사본문 이미지
포르투나의 눈동자

햐쿠타 나오키. 북뱅. 1만3000원

2013년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가의 신작. ‘복스!’ ‘영원의 제로’ ‘딸들의 제국’ ‘꿈을 파는 남자’가 한국에 소개돼 있다. 1956년생으로 뒤늦게 문단에 데뷔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번 작품은 죽을 운명인 사람을 보게 된 주인공이 자기희생을 통해 이들을 살리고자 하는 고군분투를 말한다. “저 친구는 사흘 안에 죽어!”


기사본문 이미지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신영복. 돌베개. 1만5000원

신영복 선생 1주기를 맞아 나온 유고집. 신문 잡지에 발표한 글과 강연 중에서 생전에 책으로 묶이지 않은 글을 묶었다. 수록 작품 중 ‘가을’부터 ‘성(聖)의 개념’까지 7편은 선생이 1968년 구속되기 전에 쓴 글. 처음 공개한다. 1추기 추모 세트로 ‘손잡고 더불어-신영복과의 대화’ 책이 같이 나왔다.


기사본문 이미지
명리 심화편

강헌. 돌베개. 2만원

베스트셀러 ‘명리’의 후속작. ‘운명을 조율하다-심화편’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전편인 기초편 부제는 ‘운명을 읽다’다. 저자는 “기초편에서 명리학의 기본 뼈대에 대한 개론적인 조망이 이뤄졌다면, 심화편에서는 원국과 대운을 통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다룬다”고 말한다. 전략 지침서라고 한다.


기사본문 이미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

이영철. 책세상. 2만1000원

저자인 부산대 철학과 교수는 비트겐슈타인 선집 7권을 혼자 완역한 바 있다. 그는 “번역뿐 아니라 공부한 토대 위에서 연구서 하나쯤은 남기고 싶었다”고 이번 책에 관해 말한다. 저자는 “사상적 배경, 핵심적 개념, 사유 흐름을 일괄하면서 발견한 이음매를 짚어가면서 이해하기 힘든 비트겐슈타인 철학을 설명한다.”


기사본문 이미지
루소, 정치를 논하다

김용민 외. 이학사. 2만8000원

한국정치사상학회는 2012년 6월에 루소 탄생 300주년 기념 학술행사를 열었다. 이번 책은 당시 행사에서 발표된 논문을 바탕으로 했다. 행사를 주최했던 김용민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루소가 제기했던 기본 문제를 아직도 풀지 못했다”며 이 책이 루소 사상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기사본문 이미지
나는 스타워즈에서 인생을 배웠다

매튜 보톨린. 불광출판사. 1만4000원

미국의 스타워즈 덕후이자 명상 지도자 책. 그는 “잠잘 때 빼고 내 삶을 지배한 건 스타워즈였다. 내가 스타워즈 신화를 해석하는 방식이 나의 인간관계부터 정치 소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스타워즈 시리즈 ‘로그온’ 편 보셨는지? 제다이의 스승 요다처럼 깨달은 느낌을 주는 책이란다.


기사본문 이미지
그림에 나를 담다

이광표. 현암사. 1만8000원

고미술사를 공부한 동아일보 기자가 한국 자화상 읽기를 해준다. 그는 국민대 겸임교수,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운영위원으로 일한다. 자신을 그린다는 것은 뭘까, 화가는 자신의 무엇을 담고 싶어한 것일까? 영화 ‘에곤 쉴레’를 보니, 1900년대 초반 빈의 이 표현주의 작가는 무수히 자화상을 그렸던데.


기사본문 이미지
나는 100배 큰 글로벌 마켓에서 창업한다

강남영. 라온북. 1만3800원

셰익스피어는 ‘베로나의 두 신사’에 이런 글을 남겼다. “세상과 싸워 보고 세상에게서 배우지 않은 남자는 완성될 수 없다.” 저자는 이 문구에서 글로벌 영스타트업 정신을 느낀다. 그는 “헬조선을 외치는 2030청년이 갈 곳은 공무원 시험이나 대기업 공채가 아니다”고 한다. 글로벌 시장 개발 경험을 책에서 말한다.


기사본문 이미지
시를 좋아하세요

이명옥. 이봄. 1만4500원

저자는 서울 안국동의 사비나미술관장. 글을 열심히 쓴다. ‘그림으로 읽는 CEO’ ‘명화 속 신기한 수학 이야기’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책을 냈다. 다양한 분야와 그림을 연결시켜 읽는다. 이번 책은 시와 그림을 이었다. 시인 이생진의 ‘초설에게’와 정병국 화가의 2005년작 ‘무제’를 연결시켜 설명한다. 재밌다.

키워드

#출판 단신
최준석 선임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