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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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지 끝, 주황색 감 두서너 개 매달려 있다. 까치밥이다. 우리네 조상들은 아무리 배고프고 가난해도 여유와 배려를 알았다. 먹잇감이 마땅치 않은 겨울, 새들을 위해 그렇게 까치밥을 꼭 남겨뒀다. 남겨진 감들은 시간 속에서 익어 홍시가 된다. 지난 2월 1일, 직박구리가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에서 까치밥 홍시를 쪼아먹고 있다. 한국의 텃새 직박구리는 식물의 열매를 유독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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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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