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설계자들

스가노 다모쓰. 살림. 1만3000원

흥미롭다.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 뒤에 ‘일본회의’란 조직이 있다고 고발한다. 저자는 1인 저널리스트. 그는 우경화를 파고든 결과 “하나의 답에 도달했다. 일본회의라는 존재였다”고 말한다. 일본회의는 아베 정권 각료의 80%를 차지하고 풀뿌리 조직을 구축했다. 참의원인 마라카미 마사쿠니가 1997년 만들었다.

순대실록

육경희. BR미디어. 1만6000원

저자는 희스토리푸드 대표로 ‘순대실록’ ‘핏제리아오’를 운영한다. 책날개의 저자 소개는 “한국 전통 순대를 연구하기 위해 전국의 순대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순대를 연구했다. 순대만을 위해 지구 여섯 바퀴를 돌았다”고 말한다. 책은 순대 이야기, 한국 순대 기행, 세계 순대 기행 순으로 구성됐다.

전쟁의 문헌학

김시덕. 열린책들. 2만8000원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교수는 주간조선에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란 글을 연재한 바 있다. 이번 책은 4개 옛 문헌, 즉 ‘동국동감’ ‘징비록’ 그리고 에도시대의 ‘이칭일본전’과 ‘화한삼재도회’를 주목한다. 이 전쟁 문헌의 형성과 유통이 주변국에 미친 영향을 연구했다.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 1~10

홍익희. 한스미디어. 12만6000원

2015년 8월에 첫 권이 나왔던 ‘유대인 경제사’가 지난 1월 10권이 나오면서 시리즈 출판이 끝났다. 코트라 출신인 저자의 집념의 산물이다. 그는 유대인을 통해 세계 경제사를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전집은 고대경제사, 중세경제사, 근대유럽경제사, 근대미국경제사, 현대경제사 해서 각각 2권으로 구성됐다.

경성의 건축가들

김소연. 루아크. 1만5000원

일제강점기 경성을 누빈 B급 건축가들의 삶과 유산을 말한다. 저자는 철학과 건축공학을 공부한 아키멘터리 대표. 경성공업고등학교 건축과가 건축가를 배출했다. 서울 종로 화신백화점을 설계한 박길룡은 당대 최고였다고 한다. 보성전문학교를 설계한 박동진, 이화여대 본관을 남긴 강윤 등의 얘기가 흥미롭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김대식. 민음사. 1만8000원

카이스트 전기전자과 교수가 32개의 화두를 던진다. ‘영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대답에 앞서 질문을 찾아라’ ‘나라는 존재를 확신할 수 있는가’…. 그가 읽은 책들에서 찾은 화두다. 한 개의 화두는 내용이 짧은 글로 설명되어 있고, 그가 읽은 책 속에서 길어올린 문장이 들어 있다.

제리 카플란 인공지능의 미래

제리 카플란. 한스미디어. 1만6000원

영국 옥스퍼드대학출판부가 지난해 ‘모두가 알아야 할 것’ 시리즈로 낸 책의 인공지능 편이다. 저자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인공지능학자.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옴을 예견한 책 ‘인간은 필요 없다’(2016)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인공지능의 미래’는 인공지능이 바꿔갈 미래 모습을 보여준다.

고운 최치원, 나루에 서다

김은미·김영우. 동녘. 1만3000원

국문학을 공부한 아내(부산대 박사)와 철학을 공부한 남편(인제대 교수)은 한국 인물 답사기 시리즈 책을 내왔다. 정약용을 냈고, 이번은 최치원이며 조식, 이이, 안창호, 이황을 만난다. 1000년 전 인물 최치원 흔적을 찾아 중국 시안, 양저우까지 다녀왔다. 최치원은 성공한 유학생으로 이름이 높으나 좌절도 컸다고 한다.

런던, 티룸

김소윤. 이봄. 1만5000원

영국인의 독특한 문화에 ‘애프터눈 티’가 있다. 오후 3시 이후에 마시는 차다. 차와 스콘, 쿠키, 케이크 등을 차린 3단 세트가 나온다. 포도주를 주문해서 마시기도 한다.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렇게 호화스럽게 오후를 즐기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영국에 8년째 살고 있다. 찻집 63곳을 소개한다.

손잡고 허밍

이정임. 호밀밭. 1만3000원

1981년생 소설가의 첫 소설집. 단편 9편이 실려 있다.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과 같이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추방당한 존재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 도시에는 혼자 된 인간의 이야기가 많았다. 미라처럼 보존된 그들의 한때를 열어 보는 일은 흥미진진했다. 당신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떠났습니까?”라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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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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