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화
[2449호]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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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行狀)] 굿바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 (좌) 로버트 제임스 월러(1939~2017). (우)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포스터.
“불확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In a universe of ambiguity, this kind of certainty comes only once, and never again, no matter how many lifetimes you live.)”
   
   로버트 킨케이드의 말이다. 쉰두 살의 내셔널지오그래픽 프리랜서 사진가인 로버트 킨케이드는 촬영차 아이오와주의 한 마을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한적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주부 프란체스카 존슨을 만난다. 농부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안온하게 살아가던 마흔다섯 살 프란체스카의 삶에 우연히 등장한 이방인 킨케이드.
   
   그들은 서로에게 평생 단 한 번뿐일 사랑임을 느끼지만 이들의 사랑은 결국 오랜 기다림을 선택하게 된다. 나흘간의 짧은 시간을 함께한 후 22년 동안 서로를 그리워한 운명 같은 사랑을 그린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다. ‘제2의 러브스토리’라 불릴 만큼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작가 로버트 제임스 월러가 지난 3월 10일 숨졌다. 향년 77세. 월러는 다발성 골수증을 앓다 텍사스주 자택에서 사망했다. 월러가 11일 만에 완성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1992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다.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뒤에도 3년 동안이나 자리를 지킨 이 소설은 40개 언어로 번역돼 1200만부 이상이 판매됐다.
   
   무명 작가였던 로버트 제임스 월러는 이 소설로 백만장자가 된다. 1995년 메릴 스트립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돼 1억8000만달러를 넘는 수익을 올리며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2014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같은 해 토니상과 드라마 데스크상에서 최우수 작곡상과 편곡상을 받기도 했다.
   
   로버트 제임스 월러는 1939년 미국 아이오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인디애나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노던아이오와대학에서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며 글쓰기를 병행했다. 철학과 수학에도 깊은 관심이 있었고 사진가와 음악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사실은 ‘그것이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2년 월러는 독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속편인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을 출간하기도 하였다. 이 소설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끝나는 시점으로부터 16년 후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소설 속의 두 남녀는 자신의 삶을 바꿔놓은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나고서도 절제할 수밖에 없는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그 밖에도 ‘시더밴드에서의 느린 왈츠’ ‘뉴 카페의 옛 노래들’ ‘길 위의 사랑’ 등의 작품을 남겼다. 1992년 이후 아이오와주의 시골마을 매디슨 카운티는 세계적 명소가 됐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박은태와 옥주현 주연으로 4월 15일 한국에서 초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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