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할 일은 무엇인가

이헌재·이원재. 메디치. 1만2500원

경제부총리로 일한 70대와 언론·시민사회 출신 40대가 ‘이게 나라냐’란 말까지 나왔던 한국 사회에서의 국가 역할을 얘기한다. 이헌재는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게 더 이상 국가의 최우선과제가 아니라고 한다. 새 산업을 찾고 일자리를 만드는 건 기업의 일이며, 국가는 시스템 정비 환경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솔직한 식품

이한승. 창비. 1만4000원

저자인 미생물공학자(신라대)는 어디서든 식품 이야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커진다고 딸들에게 구박받는다. 그게 억울해서 책을 쓰기로 했다. 그는 과학과 사회 간의 소통에 관심이 많아 언론에서 대중을 많이 만난다. ‘전통식품은 몸에 좋다고?’ ‘발효식품은 천사가 아니다’ ‘천연은 안전하지 않다’는 등 책 내용이 흥미롭다.

위대한 정치

서병훈. 책세상. 1만7000원

숭실대 교수(정치외교학)가 ‘밀과 토크빌, 시대의 부름에 답하다’란 부제를 단 책을 내놨다. 존 스튜어트 밀과 알렉시스 토크빌은 19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 저자는 “한국 지식이 보여주는 비지성적 형태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고 2세기 전 서양 사람들을 끄집어낸 이유를 말한다.

힙합의 시학

애덜 브래들리. 글항아리. 1만4000원

저자는 미국 콜로라도대학 영문과 교수로 대중문화를 연구한다. 번역자는 시인 김경주. 서평 중 하나다. “랩은 ‘길거리의 시’라는 말이 얼마나 깊고 광대하며 이 둘의 감동적인 관계를 담아낸 표현인지, 이 책을 통해 극적으로 깨닫게 된다. 시는 랩을 품었고, 랩은 시를 낳았다.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중요치 않다.”

오리무중에 이르다

정영문. 문학동네. 1만3500원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을 받은 정영문의 9년 만의 소설집. ‘개의 귀’ ‘유형지 X에서’ ‘어떤 불능 상태’ ‘오리무중에 이르다’ 등 중단편 4편이 실려 있다. 작중 인물은 만연체 문장을 통해 중얼거린다. 짧게짧게 생각을 명료하게 끊어 전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에 일어나야 하는 일 같은 것은 없었다는데.

시가 나를 안아준다

신현림 편. 판미동. 1만3800원

시인이 머리맡에 놓고 읽을 베갯머리 시 91편을 골랐다. “잠들기 전 베갯머리 시 하나로 매일 밤 내가 자유로워지길, 그리고 지금 더 본래의 나에 가까워지길 빈다”고 시인은 말한다. 이성복, 정호승 등 한국 시인 작품과 레이먼드 카버, 에쿠니 가오리, 웬델 베리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선불교의 철학

한병철. 이학사. 1만2000원

‘피로사회’ 저자인 독일 사는 철학자가 선불교를 말한다. 무(無), 비어 있음(空), 아무도 아님(無我), 어디에도 거주하지 않음(無住), 죽음, 자비란 6개 화두를 설명한다. 선불교에 곧장 들어가면 어려우니 일반인에 익숙한 헤겔, 플라톤, 라이프니츠, 쇼펜하우어를 인용하고 선승들 통찰을 가져다 말한다.

둘리틀 박사 이야기

휴 로프팅. 궁리. 1만원

저자인 미국 아동문학가는 어떤 동물과도 대화할 줄 알며, 그들을 사랑했던 캐릭터인 의학박사 둘리틀 시리즈로 유명하다. 1차대전에 참전했다가 말과 개가 다치고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본 게 작품을 쓴 계기였다. 궁리출판사가 둘리틀 박사 시리즈 전 12권 중 두 권을 이번에 먼저 냈다.

핀치의 부리

조너선 와이너. 동아시아. 1만8000원

찰스 다윈은 1835년 갈라파고스에 갔다가 핀치 부리의 다양한 모양을 보고 진화 원리를 깨쳤다. 프린스턴대학 교수인 피터와 로즈메리 부부는 1974년부터 매년 갈라파고스를 찾았다. ‘핀치의 부리’를 통해 진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2009년 다윈이 보고 싶어했던 새로운 종의 탄생을 목격했다. 이 책은 그 기록이다.

현대사회와 인문학

김성동. 연암서가. 1만7000원

호서대 문화기획학과 교수가 ‘인문학과 빅데이터’ 학사과정 강의 교재로 기획한 책. 빅데이터를 인문학으로 해석, 현대사회에 대한 통찰을 얻고 그 통찰에 힘입어 사회를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걸 목표로 한다. 정의, 한국 경제의 경제불평등, 한국 젊은이의 자화상, 대학, 결혼, 세금, 기후변화, 동물보호 이슈를 두루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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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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