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 찍었다. 바다 수영에서 돌아온 바다사자가 한낮의 태양을 피해 낮잠을 즐기기엔 이만한 장소가 없다.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즈섬 선착장 벤치. 바다사자가 육중한 몸을 이끌고 벤치를 향해 다가오자 사람들은 눈치채고 자리를 하나둘 내어준다. 바다사자는 으레 자기 자리인 양 자리 잡고 눕는다. 그리고 이내 노곤한 낮잠에 빠져든다. 갈라파고스에서는 야생동물을 위해 지켜야 할 몇 가지 규칙이 있다. 바다사자를 만져서도, 먹이를 주어서도 안 되며, 가까이 다가가서도 안 된다. 현지인과 여행자, 야생동물의 공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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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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