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화
[2453호]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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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담화] ‘다자구도 기대하는 문재인, 다자라도 이긴다는 안철수’

지난주 주간조선 표지 제목은 ‘다자구도 기대하는 문재인, 다자라도 이긴다는 안철수’였습니다. 제목이 다소 길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사실 주간조선 표지 제목이 무려 22자로 구성된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나름 편집에 공을 들였건만, 일부 독자는 “주간조선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고 전해왔습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로서 먼저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취재가 부실했거나, 이런 제목이 나올 수밖에 없도록 기사를 구성한 건 아닌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부연하자면, 지난주 주간조선 커버스토리는 “5·9대선을 앞두고 5개 정당에서 각기 대선주자를 선출, 이들 5명의 대선후보 가운데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양강을 형성했다는 것”을 기본으로 상정했습니다. 이 구도 아래에서 대선까지 남은 한 달간 펼쳐질 변수를 정리 또는 분석하는 기사였습니다. 참고로, 홍준표·유승민·심상정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각기 10%를 밑도는 ‘3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4월 13일 현재,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할 당시에도 정치권 일각에서 이런 관측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안 후보는 지지율 1위를 지켜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3월 말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 수준이었지만 불과 2주 만에 30%대 중후반까지 급상승했습니다. 반기문·황교안·안희정으로 이어지는 보수층의 표심이 안철수 후보로 이동한 것인데요. 보수 진영의 반(反)문재인 심리, 그리고 보수 후보의 약세 속에서 안 후보가 적략적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정치 평론가들은 “양강 체제가 고착화되면서 문재인 후보는 적폐를 내려놨고, 안철수 후보는 연대의 끈을 놓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추격세를 초연하게 바라보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내부 인사들은 바짝 긴장했습니다. 그 결과, 적폐라는 메시지가 가진 한계를 직시(直視)했고 문 후보가 직접 적폐라는 단어를 구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편 가르기로 비쳐지는 것을 차단하고 통합의 메시지로 전환을 꾀한 것입니다.
   
   이에 반해, 안 후보 측은 역전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문 후보와 1 대 1 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정치권 한 인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타 정당과의 전략적 연대 필요성을 언급한 측근의 조언을 단칼에 잘랐다고 합니다. 정권을 잡아도 40석의 소수정당은 그 한계가 명확합니다. 연정(聯政)과 협치(協治)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선거 전 연대카드’는 안 후보가 문 후보를 꺾을 수 있는 ‘묘수’(妙手)로 거론돼왔습니다. 적폐를 버린 문 후보와 연대의 끈을 놓아버린 안 후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 변화된 양측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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