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년의 맛

만화 앵무. 창비. 1만8000원

20대 사회 초년생의 삶을 음식으로 보듬어주려는 만화. 친구 장례식에 가 보지 못한 죄책감을 갖고 육개장을 먹는 직장 초년생, 이혼한 어머니를 미워하면서도 어머니표 매실청 소화제를 그리워하는 재수생, 엄마가 차려주는 된장찌개를 먹는 취업준비생…. 이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찬란하게 47년

홍석천. 스노우폭스북스. 1만6800원

동성애자 홍석천의 ‘지랄발광 에세이’. 그는 2000년 커밍아웃했을 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책은 17년 전 그가 커밍아웃한 그날부터 시작된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던 부모에 대한 죄송함으로 글이 시작한다. “지친 당신이 조금은 위로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는 말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하여

윌리엄 데이비스 킹. 책세상. 1만6000원

수집가를 위한 책. 한 중년 남자의 삶을 얘기하는 책. 저자는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극무용과 교수. 그는 아무것도 아닌 것(nothing)을 수집한다. 시리얼 상자 1579개, 참치 통조림 등 라벨 1만8000개, 우편봉투 속지 패턴 800개, 신용 사기 편지 141통. 출발은 실패한 우표수집이었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이기호. 마음산책. 1만2500원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2016년 3월) 작가가 쓴 가족 소설. 한 월간지에 2011년부터 3년 넘게 ‘유쾌한 기호씨네’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이다. 본디 30년을 연재 시한으로 삼고 시작했는데,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중단했다. 에세이 모음 느낌. 가족이라는 그 미묘하고 어려운 관계라니.

누가 포퓰리스트인가

얀 베르너 뮐러. 마티. 1만4000원

프린스턴대학 정치학과에서 가르치는 독일인 학자가 포퓰리즘을 말한다. 미국의 지난 대선은 포퓰리즘이 많이 거론됐다. 버니 샌더스, 도널드 트럼프는 포퓰리스트로 불리었다. 불가리아 정치학자 이반 크라스테프는 현대를 ‘포퓰리즘 시대’라고 한다. 포퓰리즘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책.

군도의 역사사회학

이시하라 순. 글항아리. 1만8000원

태평양상의 일본 섬 오가사와라와 이오지마가 있다. 일본 사회학자가 이들 섬을 본토가 아닌, 섬의 시선으로 말한다. 오가사와라 제도는 무인도였고, 19세기 전반 포경선 기항지가 됐다. 2차대전 때 주민은 본토로 모두 강제 소개됐고, 오래도록 돌아가지 못했다. 미국은 핵탄두를 들여다놨다.

문학의 위로

임재청. 책읽는수요일. 1만3800원

온라인에 글을 쓰는 서평가의 오프라인 책. 작가는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1~5기)이었고, 제2회 YES24 블로그 축제(2009)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채널예스에 ‘임재청의 세계문학 인생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제인 에어’ ‘나의 미카엘’ 등 고전문학 작품 33편 서평을 모은 책.

다시, 활시위를 당기다

손태호. 아트북스. 1만5000원

문화예술 전문 여행사 인더스투어 대표는 옛 그림을 보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한다. 한없이 작게 느껴질 때는 ‘사인사예’(강희언)와 ‘검선도’(이인상)를 보고, 정선의 ‘사직노송도’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생명력을 느꼈다. 사회가 흔들릴 때는 ‘평양 강변’(엘리자베스 키스), ‘최익현 초상’을 가까이했다.

호황 vs 불황

군터 뒤크. 원더박스. 1만7000원

독일 응용수학자가 경기순환의 비밀을 말한다. 저자는 빌레펠트대학 수학과 교수로 근무하다가 독일 IBM으로 옮겨 일했다. 2008년에 나온 이 책은 내용이 음울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본주의 경기순환은 막을 수 없고, 경기순환을 길들이려는 노력이 더 큰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후설현상학으로 돌아가기

이종훈. 한길사. 2만8000원

저자(춘천교육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현상학 창시자 에드문트 후설(1859~1938) 저서를 다수 번역, 소개했다. 후설현상학을 가장 이해하는 한국학자이며 한국현상학회 회장(2011~2012)으로 일한 바 있다. 책은 한길신인문총서 25권. 후설이 무엇을 정말 생각했는지, 오해와 왜곡은 무엇인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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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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