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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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이긴 줄 알았다. 지난 5월 6일부터 강원 삼척·강릉, 경북 상주 일대에서 화마(火魔)가 3일간 기승을 부렸다. 진화 시도를 비웃는 것처럼 꺼진 듯 다시 살아났다. 남은 건 까맣게 타버린 산림 1103ha. 서울 여의도 4배 면적이다. 5월 23일, 다시 찾은 강릉 성산면 산림에선 새싹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산불 진화 후 2주 만이다. 푸른색 옹알이로 어떤 얘길 전해오는 걸까. 산불도 결국 자연이 하는 일,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속삭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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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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