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 거장들

앙드레 글뤽스만. 기파랑. 2만4300원

1970년대 프랑스의 ‘신 철학자 그룹’ 철학자가 1977년에 쓴 책. ‘그들은 어떻게 유럽과 세계를 속였는가’가 책 부제다. ‘그들’은 피히테, 헤겔, 니체, 마르크스다. 피히테에겐 ‘왜 나는 그토록 혁명적인가’, 헤겔에겐 ‘왜 나는 그토록 박식한가’, 마르크스에겐 ‘나는 어떻게 숙명이 되었는가’를 물었다.

거대한 불평등

조지프 스티글리츠. 열린책들. 2만5000원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세계의 빈부격차 문제에 관해 누구보다 크게 발언해왔다. 세계은행이 빈부격차를 심화시킨다고 비난, 미국 정부와 충돌하고 세계은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 책은 불평등의 심각성을 공론화한 책 ‘불평등의 대가’의 후속작. 1%를 위한 자본주의는 거부한다.

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

정조. 신창호 역. 판미동. 1만6500원

조선 왕 정조가 신하와 과거 응시자에게 물었던 국가 운영 관련 78가지 질문을 담은 책. 문집 ‘홍재전서’ 중 ‘책문(策問)’을 고려대 동아시아고전학자가 풀었다. 문제의식과 고민의 깊이가 놀랍다. 첫 질문은 “정치 안정과 혼란의 이유는 무엇인가. 국가의 흥망성쇠를 역사의 순환으로만 볼 수 있겠는가”이다.

아연 소년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문학동네. 1만6000원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2013년 작품.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전쟁(1979~1989)에 끌려간 소년들, 그리고 아들의 시신을 부둥켜안은 어머니들의 절규를 기록했다.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죠? 왜 우리 아들이 아연관에 담겨 와야 해요?” 벨라루스 작가인 알렉시예비치는 이 때문에 재판정에 서기도 했다.

나의 첫 한문 공부

공원국. 민음사. 1만4000원

시대마다 한문을 가르치는 책이 있었다. 소학, 동몽선습, 천자문…. 이 시대는 이 시대에 맞는 또 새로운 초학자용 한문 교재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야심차다. 저자는 중국지역학을 공부하고, ‘춘추전국 이야기’를 시리즈로 내고 있다.(전체 11권 중 10권 출간) 책은 사랑 애(愛)로 시작한다.

하프와 공작새

장준영. 눌민. 2만1000원

한국외대에서 미얀마 군부 연구로 박사가 된 저자가 미얀마 현대정치 70년사를 말한다. 책 제목 속 ‘하프’는 미얀마 전통악기 ‘싸웅’을, ‘공작새’는 미얀마에서만 사는 다웅이라는 공작을 가리킨다. 공작새는 미얀마 왕실의 상징이다. 군부, 이데올로기, 종교라는 키워드로 독립 이후 미얀마를 살핀다.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설성인. 다산4.0. 1만5000원

세계 10대 공과대학을 찾아 인재를 어떻게 키우는지 취재했다. MIT, 칼텍, 취리히연방공대, 칭화대, 난양공대, 조지아공대, 스웨덴왕립공대…. 이름만 들어도 ‘엄지 척’인 학교들. 저자인 조선비즈 기자는 MIT 선배들이 후배에게 “잠자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할 정도로 학생이 열심히들 공부한다고 전한다.

실크로드 세계사

피터 프랭코판. 책과함께. 5만3000원

영국 옥스퍼드대학 우스터칼리지 연구원이 두툼한 실크로드 역사 책을 내놨다. 1007쪽. 옥스퍼드대학 비잔틴센터 소장인 저자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실크로드를 훑는다. 특히 현대사가 전체의 3분의 1 분량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함께 비단길이 다시 뜨고 있다.

제국과 낭만

정진국. 깊은나무. 1만7000원

19세기 서구 화가의 그림으로 당대 역사를 말한다. 자크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부터, 나폴레옹의 스페인 원정과 이집트 마믈룩을 소재로 한 프란시스코 고야의 ‘1808년 5월 2일의 마드리드’, 윌리엄 대니얼의 ‘광저우의 상관’ 등 그림과 20편의 글이 들어 있다. 제국주의의 침탈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다.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김학진. 갈매나무. 1만6000원

우리는 왜 페이스북 ‘좋아요’에 집착하는가? 책은 칭찬에 중독된 뇌 이야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저자는 심리학자 김학진(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칭찬에 민감한 뇌는 돈보다 평판을 더 중요시한다. 이타주의가 여기서 출현한다. 사람의 뇌는 살아남기 위해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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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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