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티니즘

월터 라퀴. 바다출판사. 2만5000원

저자는 러시아·독일 관련 30권의 책을 쓴 유대계 미국 역사학자. 조지타운대학 교수로 오래 일했다. 책 부제는 ‘푸틴 열풍과 폭주하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 인기는 러시아에서 하늘을 찌른다. ‘재(再)-스탈린’ 현상까지 보인다. 그의 권위주의 통치는 언제까지 가능할까. 묵직한 책이다.

거대한 후퇴

지그문트 바우만 외. 살림. 1만8000원

독일 출판인이 기획해 15인의 여러 나라 지식인이 썼고 15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책. 지구적 퇴행을 우려한다. “테러와 국제 이주, 중산층 붕괴, 불평등 확산 문제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정치인이 현실을 근시안으로 바라본다. 권위주의 선동정치가의 위세가 높아졌다.”

아인슈타인의 시계, 푸앵카레의 지도

피터 갤리슨. 동아시아. 2만5000원

미국 하버드대학 과학사 연구자의 2003년 책. 아인슈타인과, 푸앵카레 추측 등을 발견한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를 각각 시계와 지도로 설명한다. 떨어진 철도역들의 시계 시간을 맞추고 정교한 세계지도를 만든 게 이들에게 큰 관심이었다. 이들 연구가 추상적인 것만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의식의 기원

줄리언 제인스. 연암서가. 3만원

미국 프린스턴대학 심리학자의 1976년 책. ‘20세기가 낳은 가장 의미 있는 학문적 성과물’이라는 말을 들었다. 제인스는 “인간의 옛 정신체계가 양원적(兩院的·Bicameral)이었다”며 “인류는 BC 2만년 후반기까지 의식을 갖고 있지 않은 채 신들의 음성에 복종했다”고 주장한다. 책은 논란도 영향력도 컸다.

루터 로드

구영철. CBS북스. 2만3000원

올해는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운동 횃불을 든 지 500년 된다. 서울 영등포 중앙교회 목사가 루터의 삶의 궤적을 찾아 독일에 갔다. 루터가 태어나고 죽은 아이스레벤, 청소년기를 보낸 아이제나흐, 수도사가 된 에어푸르트, 34년간 일한 비텐베르크 등이다. 책에 사진이 많아 보기도 편하다.

현대자동차 푸 상무 이야기

프랭크 에이렌스. 프리뷰. 1만7000원

저자는 현대차 홍보실에서 3년간 이사-상무로 일했다. 워싱턴포스트를 그만두고 서울에 온 건 외교관인 아내의 한국 근무가 계기였다. 현대차와 한국을 제3자의 색다른 시각으로 잘 설명한다. “한국은 싱가포르 같은 도시국가에 가깝다. 국토 면적이 더 넓을 뿐”과 같은 시각이 흥미롭다.

뇌와 장의 은밀한 대화 더 커넥션

에머런 메이어. 브레인월드. 1만9000원

저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LA대학 약대 교수로, 뇌와 장과의 상호작용 연구를 개척해왔다. “뇌와 장의 상호작용 교란은 에너지 손실, 식품 감수성, 기능성 위장장애부터 우울증이나 음식중독, 파킨슨병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그는 지중해식 식단이 장내 미생물군의 건강에 좋다고 책에서 말한다.

소수와 리만 가설

배리 메이저 외. 승산. 1만7000원

하버드대학과 워싱턴대학 수학자가 소수와 리만 가설의 관계를 230쪽 분량으로 풀어썼다. 리만 가설은 독일 수학자 베른하르트 리만이 1859년에 만든 소수에 관한 가설이다. 난제로 악명 높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수학자 존 내쉬가 이 문제를 풀다가 조현병을 앓게 되었다고 해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프라하로 여행하는 모차르트

에두아르트 뫼리케. 민음사. 7800원

민음사는 작년부터 ‘쏜살문고’라는 문고본을 낸다. 13권을 냈고, 이번에 12권이 새로 나왔다. 독일 작가 뫼리케(1804~1875)의 이 책과, ‘두 친구’(모파상), ‘검은고양이’(에드거 앨런 포) 등이다. 값도 싸고 손에 쏙 들어오는 문고본, 반갑다. 뫼리케 책은 오페라 ‘돈 조반니’의 탄생 비화를 살필 수 있는 작품이다.

황장엽의 인간중심철학

강태욱. 더북스. 1만5000원

저자는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와 2004년 ‘인간중심철학교실’을 세워, 2010년 황장엽씨가 사망할 때까지 7년간 운영했다고 한다. 황씨의 육성 녹취록 ‘황장엽의 인간중심철학’ 1·2권을 낸 바 있다. 이번 책은 그 방대한 육성 녹취록을 요약 정리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한 해설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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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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