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단장 죽이기 1·2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각권 1만6300원

오랫동안 예고되어온 하루키의 작품. ‘1Q84’ 이후 7년 만의 장편이라서 그의 펜 질감이 여전한지 궁금하다. 30대 초상화가는 아내로부터 갑작스럽게 이혼 통보를 받고 집을 나온다. 친구 아버지이자 화가가 살던 산속 아틀리에에서 지낸다. 천장 위에 숨겨져 있던 그의 미발표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한다.

초유기체

베르트 횔도블러·에드워드 윌슨. 사이언스북스. 5만5000원

개미는 대표적인 초유기체. 사회성곤충의 군집 전체를 하나의 동물로 보는 게 초유기체 개념이다. 이 책은 1990년 ‘개미’ 책을 냈던 개미연구자 두 사람이 2008년에 내놨다. 사회성곤충은 이성을 사용하지 않고도 인간처럼 문명을 건설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08년 뉴욕타임스는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했다.

헌법을 쓰는 시간

김진한. 메디치. 1만8000원

인하대 교수로 일했던 헌법학자가 영화 ‘반지의 제왕’ 원정대원이 왜 반지 파괴를 위한 먼 여정을 떠났는가를 다시 묻는다. 절대반지를 갖고도 그걸 이용하지 않고, 악의 세력이 이용하지 못하게 불구덩이에 던지려 하다니. 국가권력이 바로 절대반지. 권력을 제한하는 헌법의 여섯 가지 원칙을 말한다.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

정철. 사계절. 1만6000원

카카오 웹사전 기획자가 사전 편찬자 5명을 만났다. 사전 편찬자는 사전을 만드는 실무 책임자. 저자는 5명을 인터뷰해, 그들 시대의 각자 얘기를 전한다. 겨레말큰사전의 조재수, 한국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장경식,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의 도원영, 금성판 국어대사전의 안상순, 영한사전의 정철이 나온다.

인간의 위대한 여정

배철현. 21세기북스. 2만2000원

서울대 고전문헌학자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에 관한 답을 추적한다. 인류 역사 600만년을 돌아보며 위대한 여정의 결정적 순간을 짚는다. 생물학자가 말하는 이기적 유전자, 호혜적 이타주의 설명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인류 생존의 비밀로 ‘이타적 유전자’를 말한다. 그런가?

매직 스피어

김언희. 해냄. 1만4000원

작가는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고 말한다. “매직 스피어는 시간 흐름 속에서 욕망의 불꽃을 사르다 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 운명에 관한 이야기다. 가볍게 시작하고자 한 이야기는 고민을 거듭할수록 오랜 시간 동안 품어왔던 존재 근원에 대한 의문으로 연결되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예언

김진명. 새움. 1만4800원

영화 ‘군함도’ 원작가가 1984년 대한항공 KAL007편 격추 사건을 파고들었다. 미·소 냉전의 막바지에 사할린 상공에서 러시아 미사일에 격추되는 비극이 일어난 바 있다. ‘역사를 정돈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습니다. 진실에 투척하겠습니다’라는 작가 말이 책 표지를 열자 보인다. 소설은 소설인데.

동물의 사생활과 그 이웃들

페터 볼레벤. 이마. 1만5000원

‘나무 수업’(2016) 저자인 독일 산림 기사가 동물 마음을 읽어준다. 동물도 느끼고 사랑하고 아프다. 인간만이 의식 있고 살아있다는 충분한 현재감을 느끼는 게 아니다. 까마귀는 진정한 사랑을 나눌까? 확실히 사랑을 나눈다. 다람쥐가 친척 이름을 알까? 오래전에 그렇다는 보고가 나왔단다.

가족의 파산

NHK스페셜제작팀. 동녘. 1만5000원

자녀와 함께 사는 일이 어떻게 노후 파산의 방아쇠가 되었는지를 이 책이 보여준다. 일본 방송사가 취재한 걸 책으로 냈고, 그 한글판이 이 책이다. 초고령사회조차 일본을 따라가는 한국이니, 바로 우리 얘기다. 부모와 자식의 공멸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말한다.

불량 변호사

존 그리샴. 문학수첩. 1만4000원

법정소설의 대가인 미국 작가가 또다시 들고나온 법정소설. 2015년 작품이다. 영어판 ‘Rogue Lawyer’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다. 거리의 범죄자들을 변호하는 아웃사이더 변호사가 주인공. 마약중독자, 악마숭배자, 연쇄살인범 그 누구라도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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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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