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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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성인식은 한밤에 치러진다. 천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전엔 땅속에서 나무뿌리즙을 빨아먹는 유충 상태로 5년 이상을 보낸다. 허물을 벗고 날개를 펴는 우화(羽化)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4시간. 지난 8월 3일 경남 함양군 함양읍 상림공원에서 날개를 말리는 매미를 포착했다. 상림공원은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인공숲이다. ‘천년의 숲’으로도 불린다. 성충 매미의 수명은 길어야 한 달이다. 숲의 시간과 매미의 시간, 그 접점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간. 유난히 더운 이 여름도 뒷모습을 보일 날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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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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