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화
[2469호]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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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이도 갈 수 있는 계곡 트레킹 Best 5

김휴림  여행작가  

▲ 무릉계곡 용추폭포 하단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무더위를 이기는 여행은 단연 계곡 트레킹이다. 상쾌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트레킹을 즐긴 뒤, 가벼운 계곡 물놀이를 하면 트레킹의 피로와 한여름의 무더위를 깨끗이 씻어버릴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무리가 없는, 쉬운 계곡 트레킹 코스 다섯 곳을 꼽아 보았다.
   
   
   강원 동해 무릉계곡
   
   동해의 무릉계곡은 청옥산과 두타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멋진 폭포를 품은 계곡이다. 우리나라는 폭포가 많지 않아서 폭포 계곡이 드문데, 포항의 보경사계곡과 동해의 무릉계곡이 멋진 폭포를 볼 수 있는 계곡으로 꼽힌다. 무릉계곡에는 쌍폭과 용추폭포라는 두 개의 멋진 폭포가 있다. 무릉계곡 트레킹도 쌍폭을 지나 용추폭포까지만 다녀오면 된다.
   
   상가단지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서면 바로 무릉반석을 만나게 된다. 넓이가 5000㎡(1500평)로 200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다고 할 만큼 거대한 너럭바위이다. 이 무릉반석 위로 맑은 계류가 흘러내리는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무릉반석에는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글을 새겨 놓아 곳곳에 한자들이 새겨져 있다. 조선을 대표하는 명필가였던 봉래 양사언 선생의 글도 있다. ‘武陵仙院 中坮泉石 頭陀洞泉(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 무릉반석 입구에 큼직하게 모각을 해놓은 명필로 인해 무릉계곡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무릉반석을 지나면 바로 삼화사가 나온다. 삼화사는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졌는데, 절을 새로 지어 고풍스러운 느낌은 없다. 하지만 단아하고 깔끔한 느낌이 돋보이는 사찰이다.
   
   삼화사에서는 큰법당인 적광전 안에 모셔진 철불이 유명하다. 보물 제1292호로 개금을 하지 않아 철의 투박한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 이 불상은 기도를 잘 들어준다는 속설이 전해오고 있다. 사시사철 이 불상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삼화사를 지나 계곡을 따라 죽 걸어가자. 커다란 바위인 학소대와 큰 바위 틈으로 계곡이 흐르는 선녀탕을 지나 쌍폭에 도착하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가운데가 움푹 파인 거대한 바위 양쪽에서 두 개의 폭포가 마주 보며 물을 쏟아내는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쌍폭을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용추폭포가 나온다. 용추폭포 역시 거대한 바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진다. 상단폭포와 하단폭포가 있는 이단 폭포이다. 먼저 만나게 되는 하단폭포에서 철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상단폭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두 폭포 모두 거대한 바위와 어우러져 신비한 풍경을 빚어낸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멋진 폭포들이다. 쌍폭과 용추폭포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릉계곡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계곡이다.
   
   무릉계곡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 번쯤은 가볼 만하다. 길도 힘들거나 험하지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주차장에서 용추폭포까지는 왕복 6㎞로 거리도 길지 않고 길도 완만해서, 무릉계곡 트레킹은 천천히 걸어서 3시간이면 충분하다.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 (033)539-3700~3701
   
주변 맛집
   
   무릉계곡 입구에 음식점이 많다. 무릉계곡 입구 상가단지에는 무릉일가(033-534-9822)와 보리밭(033-534-7051)이 산채비빔밥과 산채정식을 잘하는 집으로, 동해식당(033-534-9061)이 된장찌개를 잘하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무릉계곡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굴뚝촌(033-534-9199)은 대통밥과 함께 전골을 잘 끓이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 (좌) 주전골. (우) 주전골 용소폭포.

   강원 양양 주전골
   
   양양의 주전골은 남설악이라 불리는 점봉산의 계곡으로, 우뚝우뚝한 바위와 가파른 산비탈이 빚어내는 협곡이 멋진 계곡이다. 협곡의 풍경으로는 단연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로 뚜렷하고 장쾌한 협곡이다.
   
   주전골이란 이름은 옛날에 이 계곡에서 도둑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만으로도 주전골이 얼마나 골 깊은 계곡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계곡길이 순해서 아이와 함께 계곡 트레킹을 즐기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주전골 트레킹의 출발지는 오색약수이다. 오색약수에서 계곡을 따라 약 3.4㎞ 정도 들어가면 용소폭포가 나온다. 이 용소폭포까지 왕복 6.8㎞를 걷게 되는데, 출발지인 오색약수와 중간쯤에 자리한 성국사 그리고 종착지인 용소폭포가 볼거리이다.
   
   오색약수는 철분 맛이 강한 약수로 예전에는 명성을 떨치던 약수였다. 이제는 물이 줄어 사람들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지만 아직도 붉은색 약수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톡 쏘는 맛의 약수로 목을 축이고 트레킹을 시작해 보자. 오색약수에서 주전골을 따라 올라가면 성국사라는 절이 나온다. 큰 특징은 없지만 절에 있는 삼층석탑이 보물 제497호로 지정된 통일신라의 탑이다. 성국사는 본래 오색석사라 불렸다. 다섯 가지 색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어서 오색석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오색약수의 이름도 이 오색석사에서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
   
   성국사를 지나면 바로 주전골 협곡으로 들어선다. 계곡 양쪽으로 가파른 산과 바위가 우뚝 솟아 있어, 탄성을 자아낼 만한 풍경이 펼쳐진다. 계곡은 험하고 강해 보이지만 나무데크길을 잘 만들어 놓아 걷기에 전혀 힘들지 않다. 이 협곡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나무데크길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500m를 들어가면 용소폭포가 나온다. 용소폭포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움푹 파인 바위 위로 계류가 떨어지는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이 용소폭포를 반환점 삼아 오색약수로 되돌아나오면 된다. 용소폭포까지 다녀오는 데는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설악산국립공원 남설악탐방지원센터 : (033)672-1707
   
주변 맛집
   
   오색약수 부근에 음식점이 많다. 손에 꼽을 만한 맛집은 없는 것 같은데 아래 집들이 유명한 편이다. 대부분 산채비빔밥과 산채정식 등의 메뉴를 내고 있다. 토박이식당(033-673-9923), 이모네식당(033-672-4519), 통나무집(033-671-3523), 등선대식당(033-672-5252)

   
   
▲ 수렴동계곡 백담사

   강원 인제 수렴동계곡
   
   인제의 수렴동계곡은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부드러운 계곡이다. 수려한 계곡 풍경을 즐기며 트레킹하기 좋은 계곡이다. 수렴동계곡은 유명한 백담계곡의 상류이다.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이 수렴동대피소 앞에서 합쳐져서 이름이 수렴동계곡으로 바뀌고, 이 수렴동계곡이 백담사 앞을 지나면서 다시 백담계곡으로 이름을 바꾼다. 수렴동계곡의 트레킹은 백담사에서 출발해 수렴동대피소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왕복 9.4㎞를 걷는다.
   
   수렴동 트레킹의 출발지점인 백담사는 차가 들어갈 수 없다. 백담사 입구인 용대리 공영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계곡을 지나 백담사까지 간 후, 백담사를 돌아보고 트레킹을 시작하게 된다. 백담사는 신라 때 창건된 사찰로 알려졌지만 한국전쟁 때 모두 불에 탔다. 현재의 백담사는 한국전쟁 이후 새로 재건된 사찰이다. 이런 까닭에 고풍스러운 느낌도 이렇다 할 문화재도 없다. 다만 만해 한용운 선생이 백담사에서 출가했고 또 대표작인 ‘님의 침묵’을 쓴 곳이어서, 만해기념관이 하나 서 있을 뿐이다. 백담사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불가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건 때문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이곳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백담사는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머물던 방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백담사를 나서면 본격적인 수렴동계곡 트레킹이 시작된다. 계곡과 나란한 숲길을 따라가면 나무데크길을 지나 작은 계곡을 건너 수렴동대피소까지 길이 이어진다. 거리는 조금 긴 편이지만 길은 아주 순해서 전혀 위험하거나 힘들지 않다. 백담사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 다녀오는 데는 4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설악산국립공원 백담분소 : (033)462-2554
   
주변 맛집
   
   백담사 입구인 용대리에 음식점이 많다. 용대리 입구 삼거리 부근에 있는 백담순두부(033-462-9395)와 백담황태구이(033-462-5870)가 많이 알려진 집으로, 용대리의 특산품인 황태로 만든 황태해장국과 황태구이 그리고 순두부 등을 내놓는 집이다.

   
   
▲ (좌) 구천동계곡. (우) 구천동계곡 자연관찰로.

   전북 무주 구천동계곡
   
   무주의 구천동계곡은 덕유산을 대표하는 계곡으로 크고 부드럽다. 긴 계곡이지만 작은 구천폭포 외엔 이렇다 할 폭포는 없고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다양한 계곡 풍경을 벗 삼아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다. 구천동계곡 트레킹은 보통 탐방안내소에서 백련사까지 왕복 12㎞이다. 백련사에 큰 볼거리가 없으므로 굳이 백련사까지 고집할 필요는 없다. 체력에 맞게 적당한 곳까지 걸은 뒤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고 내려오면 된다.
   
   구천동계곡의 매력은 자연관찰로라 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차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 길이 있고, 또 국립공원에서 조성해 놓은 자연관찰로가 따로 있다. 이 자연관찰로가 숲과 계곡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좋은 트레킹 코스이다. 특히 인월담에서 비파담까지의 자연관찰로가 구천동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이 비파담까지가 약 3㎞로 비파담에서 돌아 내려와도 왕복 6㎞의 계곡 트레킹을 즐기게 된다.
   
   구천동계곡은 명성에 비해 의외로 찾는 사람이 많진 않다. 다른 유명 계곡에 비해 조금은 한적한 계곡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덕유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 (063)322-3174
   
주변 맛집
   
   구천동 입구에 식당이 많이 있다. 하지만 딱히 손꼽을 만한 집은 없는 것 같다. 구천동 입구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산아래가든(063-322-3536)이 쌈밥정식으로 유명하다.

   
   
▲ 뱀사골 와운마을 천년송.

   전북 남원 뱀사골
   
▲ 뱀사골
남원의 뱀사골은 지리산을 대표하는 계곡으로 수려한 풍경과 고운 물빛이 돋보이는 계곡이다. 지리산은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는데 그중 뱀사골이 가장 접근이 쉬운 계곡이라 할 수 있다. 계곡 자체가 경사가 급하지 않고 또 나무데크길을 잘 설치해서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뱀사골 트레킹은 탐방안내소가 있는 반선마을에서 시작해 보통 병풍소와 와운마을을 돌아 내려오는 코스를 걷는다. 반선마을에서 와운교까지는 계곡에 바싹 붙어 있는 자연탐방로를 걷고, 와운교에서 와운마을과 병풍소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와운교를 건너 바로 오른쪽으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병풍소로 가는 길이다. 이 계곡길이 뱀사골의 아기자기한 풍경을 잘 볼 수 있는 코스이다. 이 길을 따라 두 번째 다리까지 가면 다리 밑이 병풍소이다. 병풍소까지 본 뒤 다시 와운교로 내려와 도로를 따라 약 10~15분 정도 올라가면 와운마을이다. 와운마을은 약 10가구 정도가 모여 사는 산골마을로 식당과 민박을 하고 있다. 마을 뒤 언덕에 지리산 천년송이라 불리는 멋진 소나무가 있다. 20여m에 이르는 커다란 소나무로 지리산 능선과 어우러진 자태가 멋지다. 마을에서는 이 소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생각해 아직도 매년 정월이면 제사를 올린다. 뱀사골은 힘들거나 험한 구간이 없어서 누구나 가볍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계곡이다. 탐방안내소에서 병풍소와 와운마을을 돌아 내려오는 코스는 약 10㎞ 정도로, 4~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거리가 부담스럽다면 병풍소나 와운마을 한 곳까지만 걷는 것도 좋다.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 (063)625-8911
   
주변 맛집
   
   뱀사골 입구인 반선마을과 산골마을인 와운마을에 음식점이 많다. 와운마을의 와운골가든(063-626-0661)은 비교적 음식을 깔끔하게 내는 집으로 닭백숙과 닭볶음탕, 산채백반과 산채비빔밥을 잘하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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