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독재자의 새로운 얼굴

올레크 V. 홀레브뉴크. 삼인. 3만5000원

러시아 국립고등경제대학 수석연구원의 스탈린 평전. 그는 “사람들이 현재를 거부할 때 과거는 더 이상화되기 마련”이라며, 푸틴 치하 러시아에서 소위 ‘재(再)스탈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에 유의한다. 1937~1939년에만 70만명을 죽인 스탈린. 영혼 없는 맥락과 맥락 없는 영혼을 피해 쓰려고 한 전기다.

터칭

애슐리 몬터규. 글항아리. 2만8000원

20세기 미국 인류학자·르네상스적 지식인이 ‘인간 피부의 인류학적 의의’를 말한다. 1971년 책. “접촉을 다룬 모든 책의 어머니”라는 얘길 듣는다. 시인 김경주는 “촉감은 우리 피부 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인간성이다. 만지고 핥고 쓰다듬는 능력이 인간 삶에 얼마나 깊이 침투해 있는가에 주목한다”고 말한다.

시티 그리너리

최성용. 동아시아. 1만8000원

단독주택에 이사 가니 자연이 있다. 꽃과 풀, 벌레가 가득하다. 나는 집 주변의 자연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 저자 최성용이 그 일을 대신해준다. 사는 동네의 사계절을 말한다. 생명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나무와 풀 이름을 아는 걸 뛰어넘어 자연 모두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생존의 조건: 절망을 이기는 철학

이주희. MiD. 1만5000원

중국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기원전 221)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550년간 전쟁이라니. 살 수가 없다. 당시 지식인이 발버둥친 결과가 제가백가 사상이다. 2017년 EBS가 신년 특집으로 제자백가를 다룬 건, 이 절망의 시대를 통과할 수 있는 지혜를 찾아보자는 뜻에서다. 이 책은 그 프로그램의 텍스트다.

청바지 인류학

다니엘 밀러 외 편저. 눌민. 2만1000원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의 인류학자는 서울과 베이징, 이스탄불과 리우 거리에서 청바지를 입고 지나가는 사람을 셌다. 100명 중 몇 사람이 입고 있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역시 청바지는 세계를 평정했다. 독일인이 평균 일주일에 5.2일이나 입었다. 그런데 왜 그런지를 설명하는 글이 그간 거의 없었다.

부유하는 혼

황희. 해냄. 1만4000원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의 작품. 2004년 ‘섬머레인’, 2010년 ‘잿빛도시를 걷다’, 2014년 ‘월요일이 없는 소년’ 역시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바 있다. “나는 떠난 것은 무엇으로든, 어떤 식으로든 돌아온다고 믿는다. 그러면 슬픔은 옅어지고 공포는 깊어진다.”

레이먼 킴 심플 쿠킹 1~4

레이먼 킴. 위즈덤스타일. 3만9600원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드가드르’ 레스토랑의 오너셰프가 ‘최고 셰프의 초간단 요리 시리즈’ 책 네 권을 냈다. “마트에 다 있지만 몰라서 활용 못 하는 재료가 울고 있다. 재료 하나, 방법 하나 바꿨을 뿐인데 식탁의 품격이 달라지는”이라는 홍보 문구가 눈에 띈다. 책 예쁘게 만들었다. 요리에 도전하고 싶다.

에이다, 당신이군요. 최초의 프로그래머

시드니 피두아. 곰출판. 2만원

영국 낭만주의 시인 바이런 경의 딸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최초의 프로그래머. 이 그래픽 노블은 그와, 아슬아슬하게 컴퓨터 발명에 실패한 찰스 배비지 얘기를 한다. 이들이 만들려고 했던 컴퓨터는 ‘해석기관’이라고 불렸다. 부당하게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영국 여성 애니메이터가 이들을 살려냈다.

조선반역실록

박영규. 김영사. 1만3000원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저자가 12개 반역 사건에 묻혀 있는 진실을 파헤친다. 역사는 이긴 자 입장에서 서술되니, 패자는 악인으로 기술된다. 그 서술의 행간을 면밀히 살피면 또 다른 진실이 드러나고 그 시대의 진짜 모습이 보인다. 고려의 역적 이성계, 아비의 역적 이방원으로 반역자가 나열돼 있다.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이응종. 쌤앤파커스. 1만5000원

TV동물농장의 국민 강아지 아빠, 대한민국 1호 반려견 심리전문가의 책이다. 개와 인간을 위한 공존의 생태학을 말한다. “사람처럼 키워서, 개도 힘들고 사람도 힘들다”고 말한다. 개와 인간은 다른 종이다. 개에게 사람은 외계인이다. 개 입장에서 인간의 규칙을 따라야 하는 건 고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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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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