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린과 히틀러의 세계대전

오노 히로유키. 사계절. 1만6800원

1930년대 광기의 시대를 살아갔던 두 사람이 벌인 이미지 전쟁을 말한다.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과 제3제국 총통은 모두 1889년 4월생이다. 채플린은 “지금처럼 웃음이 세상에 필요한 때는 없었다. 이런 시대에 웃음은 광기에 대항하는 방패다”라고 말했다. 저자는 일본 채플린협회 회장 겸 극작가.

걷기의 인문학

리베카 솔닛. 반비. 1만9500원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미국 작가가 2000년에 내놓은 걷기 수필집. 걷기와 자기성찰 책이 나오는 건 한국 사회 성숙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국인은 이제 속도보다는 옳은 방향 찾기를 원한다. “세상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다녀야 하듯, 마음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넘버스

케이스 데블린 외. 바다출판사. 1만6500원

미국 드라마 ‘넘버스’로 수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책. TV가 집에 없는 나는, 이럴 때가 아쉽다. 넘버스가 얼마나 인기였으면, 수학책으로 요리했을까 궁금하다. 저자 중 한 명인 케이스 데블린은 한국에도 저자가 많이 소개된 수학책 저자. 책은 DNA와 지문 감식 등 범죄수사와 일상에서 활용되는 수학 기법을 얘기한다.

이회창 회고록 1·2

이회창. 김영사. 각권 1만8000원

한국 보수 정당을 이끈 정치인이 삶을 돌아본다. 성공한 판사였으나, 정치권에서는 패자로 기록됐다. 이회창은 패자의 역사가 기록되어야 한다며, 다산 정약용으로 인해 자서전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실패의 연구’ 사례로도 좋겠다. 김영삼-김대중-박근혜 등 부대꼈던 정치인 이야기도 흥미롭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서울편 1

유홍준. 창비. 1만8500원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남도에서 시작하여, 일본까지 가더니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 이야기가 두 권으로 나왔다. 1권은 궁궐 답사기다. 임금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들려준다. 2권은 조선왕조 문화유산을 답사했다. 한양도성, 성균관, 동관왕묘, 덕수궁, 그리고 자문밖을 말한다.

가수는 입을 다무네

정미경. 민음사. 1만3000원

작가의 마지막 장편소설. ‘세계의 문학’에 1년간 연재된 바 있다. “타인의 삶, 타인의 상처와 묵묵히 함께했던 작가의 삶을 반추할 수 있게 하는 다큐멘터리 필름”이라고 출판사 보도자료는 작품에 관해 말한다. 다큐멘터리 수업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 이경과, 전설적인 록밴드의 리더였던 율이 끌고 가는 스토리.

사이언스 앤 더 시티

로리 윙클리스. 반니. 1만9000원

인류는 도시 시대를 산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저자는 영국 런던에 사는 아일랜드 출신의 과학 저술가. 도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싶었다. 빌딩, 교통망부터 상하수도, 전력망까지를 거시적 또는 미시적으로 들여다본다. 과학이 도시를 어떻게 작동시키는가에 관한 심층 보고서다.

나오시마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차현호. 아트북스. 1만6000원

건축가인 저자가 일본의 예술 섬 나오시마에 갔다. 2016년 트리엔날레 주제는 ‘바다의 복권’이었다. 난해한 현대미술과 일본 시골 풍경이 충돌, 갈등,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예술제는 끝났지만 아트 세토우치라는 행사가 매년 열린다. 예술제에 나온 작품이 상당수 계속 전시 중이다.

사악한 책, 모비 딕

너새니얼 필브릭. 저녁의책. 1만2000원

19세기 미국 고래잡이 산업의 중심지는 보스턴 인근 낸터킷섬이다.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서 에이헙 선장의 배가 이곳에서 출항한다. ‘사악한 책, 모비 딕’ 저자는 이 낸터킷섬에 산다. 포경선 이야기로 전미도서상을 받은 바 있다. 이 얇은 책은 ‘모비 딕’을 읽기 전후에 읽으면 좋은 안내서다.

종의 기원, 바이러스

나카야시키 히토시. 영림카디널. 1만3000원

일본 고베대학의 세포기능구조학 연구자가 바이러스를 새 각도에서 보여준다. 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8년 세계를 휩쓸어 1억명을 죽인 스페인독감과 같은 숙주를 해치는 괴물 얼굴만 있는 게 아니다. 바이러스는 인류와 공존·공생하며 생명체의 진화를 촉진해왔다. 생명 진화를 바이러스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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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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