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학생들’, 마니카 타망(Manika Tamang)
‘학교와 학생들’, 마니카 타망(Manika Tamang)

‘동쪽에서 온 사람’. 셰르파의 원뜻이다. 셰르파는 히말라야 고산 등반을 돕는 등반 안내자의 의미로 흔히 쓰인다. 정확히는 네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사는 민족을 가리킨다. 이들만이 쓰는 언어인 셰르파어도 따로 있다. 셰르파족 아이들을 포함한 9명의 네팔 아이들이 동쪽의 끝, 한국을 찾는다. 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이 초청했다. 엄홍길휴먼재단은 2008년 탄생했다. 엄홍길 대장이 히말라야 8000m 16좌 완등이란 위업을 달성한 이듬해다. 재단 창립 직후부터 히말라야의 셰르파 마을에 학교를 짓고 있다. 12개는 완성했고 3곳은 건축 중이다. 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엄 대장은 “불가능을 가능케 한 ‘히말라야 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등정을 도운 셰르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학교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엄 대장 자신도 아픔이 있다. 크레바스를 만나 함께 등반하던 셰르파 동료를 잃었다. 1986년 에베레스트를 등반할 때였다.

이번에 한국을 찾는 아이들은 네팔 안나푸르나 비레탄티 휴먼스쿨(4차)과 푸룸부 휴먼스쿨(12차)의 학생들이다. 미술부 활동을 하는 아이들 중 그림에 재능이 있는 학생 9명을 초대했다. 14세부터 16세까지 다양하다. 네팔은 한 학교에 여러 교육 과정이 모여 있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한 건물에 모여 공부하기도 한다. 9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13명의 학생들이 그린 117점의 그림으로 전시회를 연다. 김규현 화백이 이들을 지도했다. 재능기부다. 김 화백은 티베트를 오가곤 했던 중국 유학 시절 이후 티베트문화와 불교미술에 심취했다. 2년 전 네팔 포카라로 건너갔다. 현재도 비레탄티 휴먼스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히말라야 아이들이 그린 하늘은 푸른 하늘 그 자체다. 전시회는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장소는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라메르(02-730-5454)다.

‘엄마 아빠 그림(My father and mother drawing)’, 비샬 차파이(Bishal Chapai)
‘엄마 아빠 그림(My father and mother drawing)’, 비샬 차파이(Bishal Chapai)

‘해뜨는 호수(Sunrise lake)’, 프라딥 아차랴(Pradeep Acharya)
‘해뜨는 호수(Sunrise lake)’, 프라딥 아차랴(Pradeep Achar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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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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