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뤼트허르 브레흐만. 김영사. 1만4800원

28세 젊은 네덜란드 사상가가 주 15시간 노동, 보편적 기본소득, 국경 없는 세계를 말한다. 그는 이 책으로 좌파 사상가로 단숨에 떠올랐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미래 지도를 그렸다고 갈채받았다. 지그문트 바우만(독일 사상가), 스티븐 핑커(하버드 심리학자)가 극찬했다.

암호 해독자

마이자. 글항아리. 1만4000원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마침내 위대한 중국 소설이 나왔다”고 말했다. 중국 현대소설로는 반세기 만에 ‘펭귄클래식’에 들어갔다. 작가는 17년간 군인으로 일했고, 1997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한다. 많은 작품 중 한국에 소개된 건 이 작품이 처음이다. 독특한 시각, 자극적 서술, 수학이론을 버무렸다.

감각의 미래

카라 플라토니. 흐름출판. 1만9000원

감각과학의 현주소를 미국 과학작가가 전한다. 세상과 마주하는 5개 통로인 오감, 시간·고통·감정이라는 초감각 인식, 그리고 인식 해킹 연구자 이야기를 한다. 감각과학 종사자의 연구실, 사무실, 수술실을 직접 취재했고 그 과정에 녹음기 4대, 공책 37권을 사용했다.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존 브록만 편. 바다출판사. 7500원

지구 나이가 6000살이라고 믿는다는 장관 후보자가 있었다. 기독교 나라에서 가능한 얘기여서 파문이 컸다. 바다출판사가 창조과학의 허구성을 알리기 위해 특별한 책을 내놨다. 한정판 특별보급가 7500원. 리처드 도킨스, 닐 슈빈, 레너드 서스킨드, 리 스몰린 등 당대 정상의 과학자 글 16개가 들어 있다.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외. 책세상. 1만7000원

읽기 어렵다는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연구자 8명이 읽기 쉽게 도와준다. 이들은 소설가, 전기작가, 대학교수다. 이 걸작이 던지는 문제를 이렇게 본다. 흐르는 시간을 어떻게 붙잡을 것인가? 사랑은 왜 고통스러운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알 수 있는가?

극장국가 느가라

클리퍼드 기어츠. 눌민. 2만6000원

미국 인류학자가 1980년에 내놓은 인류학 고전. 19세기 인도네시아 발리 정치 체제를 통해 권력 본질을 살핀다. 상징적 의례 행위가 권력 장식품이나 이념이 아니라 권력 그 자체를 의미한다는 새로운 얘기를 한다. ‘극장국가 북한’(2013) 저자 등 많은 후학에게 영감을 줬다.

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

야무차. 동녘. 1만5000원

‘일본 아마존 철학 분야 1위’ 책이라고 출판사가 띠지에 써놓았다. 야무차(飮茶)는 저자 필명. 일본 책답게 가독성 있고, 맛깔스럽게 철학사를 정리했다. 절대 진리는 있나, 이상적인 국가는 무엇인가, 신이 죽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존재란 무엇인가를 말한다. 주제에 맞춰 철학자 31명을 등장시킨다.

다산의 제자 교육법

정민 엮고 씀. 휴머니스트. 1만5000원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정약용 자료가 있다고 하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다산 문집에 빠진 자료는 수없이 많았다. 흩어진 글을 모아 보니 전해오는 다산의 친필첩 절반 이상이 그가 제자들에게 준 가르침인 증언(贈言)첩이었다. 책은 사물에서 읽는 의미, 학문을 해야 하는 까닭, 공부법, 공직자 마음가짐을 말한다.

국세청은 정의로운가

안원구. 이상. 1만5000원

이명박 전 대통령 도곡동 땅 논란의 한복판에 섰던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의 책. 그는 촛불시위의 발단이 된 박근혜·최순실 은닉재산이 있는지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 책에서 권력, 재벌, 세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을 말한다.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가 그를 인터뷰했다. 주제는 국세청을 어떻게 바꿀 수 있나이다.

미래 중독자

다니엘 S. 밀로. 추수밭. 1만6800원

철학자·역사학자·생물학자인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가 ‘내일 보자’는 인류가 떠올린 가장 혁명적인 문장이라고 말한다. 미래란 인간이 만든 발명품. 5만 8000년 전 아프리카에 살던 인류는 어느 날 문득 ‘내일’이라는 개념을 떠올렸다. 오늘만 살아가는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홍해를 건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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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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