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신현종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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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 여문 알밤이 밤송이에 꽉 들어차 있다. 금방이라도 터질 기세다. 후두둑 하고 떨어질 듯하다. 고 녀석, 반질반질하니 탐스럽게 잘도 익었다. 한 시인은 대추 한 알이 익기 위해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그리고 무서리 내리는 몇 밤과 땡볕 두어 달이 필요하다고 했지. 저 혼자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알밤이든 풀포기든 사람이든…. 익어가는 모든 것들에 새삼 감사하다. 9월 초 충남 공주시 반포면의 밤 농장에서 땡볕 아래 알밤이 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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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종 조선일보 기자 / 김민희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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