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한 사랑

김남조. 열화당. 1만2000원

1927년생 시인이 시집을 내놨다. 밑줄 치며 읽는다. “사람은 저마다 한 권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부터 연필이 간다. 그는 작년 주간조선과 만났다. 그때 이렇게 말했다. “세월은 그냥 가지 않고 늘 발자국을 남기지요.… 감성의 고갈이 전혀 없어요. 기억은 자주 잊어버리지만 생각은 끝없이 가요.”

우리 앞에 시적인 순간

소래섭. 해냄. 1만5000원

울산대 국문과 교수가 시 25편을 읽어준다. “모든 삶은 이미 시였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소설 아닌 삶이 어디 있으며, 시 아닌 죽음이 어디 있겠느냐고 한다. 우리네 어머니나 할머니와 한 시간만 얘기해 보면 대하소설이 나온다. 책은 하루에도 무수히 만날 수 있는 시적인 것을 보여준다. 아침부터 시작한다.

세상을 뒤흔든 사상

김호기. 메디치. 1만6000원

진보 성향 사회학자(연세대)가 현대 고전 40권을 소개한다. 저자는 “사회학자로서 내 삶을 관통하는 저작들”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줬고, 학생에게 추천하는 책이라고. 조지 오웰의 ‘1984’,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 등이 짧은 내용 소개·평가와 함께 나와 있다.

화이부실 시진핑의 중국몽

다카하시 요이치. 영림카디널. 1만4000원

일본 재무성 고위 관료(자금기획실장, 내각참사관) 출신 경제학자가 통계조작을 들어 시진핑의 중국이 외화내빈이라고 지적한다. 심상치 않은 징후가 하나둘이 아니다. 도박판이 되다시피 한 부동산, 부실이 커져가는 국영기업들, 불량채권에 눌려 있는 은행, 관료의 부정부패, 빈부격차 등….

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

임경빈. 부키. 1만3000원

저자는 종편 주말 ‘뉴스룸’에서 메인 구성작가로 일한다. 뉴스에도 작가가 필요하냐고 사람들은 묻는다고 한다. 책은 시사방송작가의 사생활, 이름 없는 저널리스트 세계를 말한다.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인 방송작가는 뉴스에 색을 입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시사작가는 프리랜서이며, 고용된 자영업자이기도 하다.

나쁜 하나님

주원규. 새움. 1만3800원

작가는 소설 ‘열외인종 잔혹사’(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너머의 세상’ ‘천하무적 불량야구단’과 평론집 ‘진보의 예수, 보수의 예수’를 썼다. 2017년에는 tvN 드라마 ‘아르곤’을 썼다. 이번 작품은, 예수의 피가 아니라 돈, 권력, 병든 역사 인식으로 괴물이 된 한국 교회의 심장을 향해 밀고 들어간다.

바람과 달

글·그림 이지숙. 책고래. 1만2000원

영국 시인 조지 맥도널드(1824~1905)의 시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조지 맥도널드는 루이스 캐럴, C. S. 루이스 등 많은 판타지 작가에 영향을 준 걸로 기록된다. 그의 시 ‘바람과 달’에서 달은 바람의 위협에도 변함이 없다. 홀로 빛나는 고귀한 존재다. 이지숙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그림이 스케일이 크다.

나쁜 그림

유경희. 매일경제신문사. 1만6000원

미술평론가이자 아트테라피스트인 유경희예술처방연구소장의 8번째 책이다. 그가 주목한 것은 최초의 창녀 프리네, 여자 색정광인 님프들 등 나쁜 그림이다. 아름답고 화사한 그림이 아닌 치열한 그림, 치명적인 그림이야말로 무의식과 트라우마를 자극한다. 진실은 언제나 감춤과 폭로 사이에 있는 것처럼.

자기긍정감을 회복하는 시간

미즈시마 히로코. 한국경제신문. 1만4000원

한국에 저서가 다수 소개된 일본 대인관계요법 전문가 책. 그는 “자기긍정감을 높이면 삶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그는 중의원(2000~2005)으로 일한 바 있다. 타인을 리스펙트하는 것이 자기긍정감을 높이는 열쇠라고 한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지친다면 자기긍정에 문제가 있다는 표시라고.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

변광호. 불광출판사. 1만5000원

저자는 스트레스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평생 연구했다. 대한면역학회학장·대한스트레스학회장으로 일했다. A, B, C, D형 말고 E형 성격이 있다고 한다. E형은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으며, 스트레스에 유연한 이타적 인간형이다. 저자는 행복은 없고, 행복한 성격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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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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