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러시아 1891~1991

올랜도 파이지스. 어크로스. 1만8000원

러시아 현대사 권위자인 영국 런던대학 버벡칼리지 역사학자의 책. 그는 ‘민중의 비극’(한국 미출간), ‘속삭이는 사회’란 대표작을 갖고 있다. 이번 책은 2014년 저술. 러시아혁명을 100년간 지속된 긴 사이클로 본다. 유토피아 실험이 왜 현실에서 왜곡되고 실패했는지 알기 위해 긴 시간을 들여다봐야 한다.

지식의 표정

전병근. 마음산책. 1만6000원

‘북클럽 오리진’ 지식 큐레이터는 호흡이 긴 인터뷰를 해왔다. 이 책은 12명 인터뷰집이다. 소설가, 칼럼니스트, 독서가, 뇌과학자, 고인류학자, 진화생물학자, 인문학자, 역사가, 정치학자는 묻는 이를 되레 놀라게 했다. 성장하는 인간, 넘어서는 인간, 읽고 쓰는 인간, 몰입하는 인간을 책에서 볼 수 있다.

뇌의식의 탄생

스타니슬라스 드앤. 한언출판사. 2만5000원

의식의 과학에서 최전선에 있는 프랑스 신경학자의 책. 드앤 업적은 광역작업공간이론. 이 가설은 뇌 과정의 일부가 어떻게 의식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완벽한 설명의 첫 단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설명은 현재까지 신경을 근거로 한 의식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세련됐다고 얘기된다.

아마리 종활 사진관

아시자와 요. 엘리. 1만3800원

책 제목의 ‘종활’은 삶을 마무리 짓기 위한 활동의 줄임말이다. 작가의 조어인 듯하다. 1984년생 일본 여성 작가가 영정사진을 둘러싼 네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삶이 백일사진에서 시작해 영정사진으로 끝나는 데 주목한다.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이 기록되는 곳이 바로, 종활 사진관이다.

김홍표의 크리스퍼 혁명

김홍표. 동아시아. 2만원

아주대 약대 교수가 유전자 가위에 관해 말한다. 크리스퍼는 유전자 편집을 손쉽게 하는 유전자 가위다. 크리스퍼 가위는 지금 생물학을 다시 쓰고 있다. 유전병 치료는 물론 식품, 그리고 말라리아 모기 퇴치 등 질병 퇴치에도 크리스퍼 가위가 쓰이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퍼 혁명에 주목해야 한다.

단위로 읽는 세상

김일선. 김영사. 1만4000원

단위는 언뜻 의식하기 힘드나 사회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 중 하나다. 사람이 모여서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도구. 그만큼 그 역사가 길다. 어떤 단위는 생명이 길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때문에 단위라는 창을 통해 사회를 바라볼 수 있다. IT컨설턴트·저술가가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문학도에게 권하는 나의 첫 번째 과학 공부

박재용. 행성B. 1만8000원

인문학은 인간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 과학은 인문학의 관점을 넘어서고자 한다. 과학저술가인 저자, 인간 중심의 시선을 넘어 과학의 앵글로 나와 세계를 바라보자고 말한다. 세계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태양계는 우주 중심이 아니다. 지구는 우리 은하 변방의 창백하고 푸른 한 점에 불과하다.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박재용. Mid. 1만5000원

생태계에서 혼자 진화하는 생물은 없다. 같이 진화한다. 공(共)진화다. 식물과 동물이 공진화하고, 광물도 생태계 변화에 맞춰 새로운 게 만들어진다. 광물도 공진화한다. 과학저술가인 저자는 포식과 피식, 기생과 숙주 등 세상은 진화의 또 다른 원리 ‘공진화’로 풍성해진다고 말한다. 공진화는 위대한 생태계 작동원리다.

내 마음의 낯섦

오르한 파묵. 민음사. 1만6800원

터키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아홉 번째 장편소설. “찬란하고 웅장한 서사시” “그는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후에 인생의 역작을 쓴 희귀한 작가가 되었다”는 평을 받은 작품. ‘보자’라는 터키 전통음료를 파는 소년이 주인공. 그가 장사를 위해 누비는 이스탄불 골목 골목을 통해 이 도시의 현대사 40년을 이야기한다.

유령의 자연사

로저 클라크. 글항아리. 1만8000원

유령의 자연사라니! 유령을 봤다는 사람은 많지만, 유령이 대체 무엇인가에 관한 책은 없다는 점을 파고든 책. 영국의 영화평론가이자 최연소 심령연구학회 회원의 책이다. 당대를 흔든 유령 일화를 소개하며 유령을 둘러싼 역사를 사실적으로 다루는 독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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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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