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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생활
[2489호]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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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마음챙김 명상’ 전파하는 김정호 교수

“지금 여기, 내 감각에 집중하라”

photo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쓸쓸한 세밑이었다. 아이돌 가수는 방 한편에서 스스로 생을 마쳤고, 10여년 만에 최악의 화재사고가 충북 제천에서 일어났다. 사선(死線)을 넘어 북의 병사들은 남으로 오는데, 국경 부근에선 불안한 소음이 계속이다. 우리의 마음은 안녕한 걸까.
   
   지난 12월 26일 서울 광화문 카페에서 김정호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한국심리학회와 한국건강심리학회 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한국건강심리학회 산하 ‘마음챙김-긍정심리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마음챙김 명상이 무엇인지부터 물었다.
   
   “우리의 의식공간 또는 정신자원의 용량은 매우 한정적이다. 욕구와 생각이 의식공간에 가득하면 그만큼 내가 지금 느끼는 감각엔 신경을 덜 쓴다. 제로섬 관계다.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면 욕구와 생각은 빠진다. 명상은 욕구와 생각을 내려놓고 감각, 즉 내 몸과 친해지는 거다. 이게 쉽지 않다. 북극곰 효과라고 있지 않나. ‘1분 동안 북극곰을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북극곰이 더 생각난다. 내 몸과 친해지면 마음챙김으로 오게 된다. 마음챙김은 내 몸을 보는 거다.”
   
   김 교수는 최근까지 인기를 끈 ‘힐링 열풍’과 마음명상은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배가 고프다고 하면 물고기를 잡아줄 수도 있고, 잡는 법을 알려줄 수도 있다. 마음챙김은 마음과 관련한 일종의 기술이다. 기술을 배우려면 훈련을 해야 한다.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거다. 힐링은 다르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거다. 순간의 위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2차 고통까지 가지 마라”
   
   물론 김 교수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마음챙김 명상이나 긍정심리학으로 개인이 마음을 다스려봤자, 객관적인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 거 아니냐는 반론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회사의 정리해고로 실직한 사람이 긍정심리학에 심취해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꿔봤자 결국 한 개인의 정신승리 아니냔 얘기다. 김 교수의 생각이 궁금했다.
   
   “공식이 있다. 고통은 1차 고통과 2차 고통의 총합이다. 2차 고통은 1차 고통에 저항을 곱한 값이다. 저항의 반대말은 수용이다. 실직이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든 살면서 겪는 것들은 1차 고통이다. 대통령이든 누구든 벗어날 수 없다. 그걸 놓치지 않고 끌고 가면 2차 고통이 된다. 부처님이 ‘잡아함경’에서 이런 말씀을 했다.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마라.’ 첫 번째 화살은 누구나 맞는다. 두 번째 화살은 자신이 스스로에게 쏘는 거다. 욕구와 생각을 멈추면 2차 고통까지 가지 않는다. ‘왜 실직했지?’ ‘누구 때문이지?’ 이건 저항이다. 실직을 했다 해도 1차 고통에서 끝내는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
   
   개인이 일상에서 마음챙김을 맛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상생활에서 감각과 친해지는 연습을 해볼 수 있다. 설거지를 하면서는 그때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한다. 샤워할 때는 샤워만 하는 거다. 스트레스 잘 받는 사람의 특징이 ‘반추’다.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원망, 내일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 모르는 일에 대한 걱정을 끊임없이 반추한다. 이걸 멈춰야 한다. 샤워를 하다가 반추하는 걸 알아채면 지금 여기로 돌아오면 된다. 몸의 움직임, 물의 온도, 소리 같은 감각에 주의를 주면 욕구와 생각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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