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1·2·3

박시백. 비아북. 4만3000원(세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저자가 일제강점기 35년을 만화로 풀어냈다. 공부 많이 했고 흥미진진하게 썼다. 일제강점기의 전체 그림을 이 만화 역사책을 통해 알 수 있겠다. 1910~1915, 1916~1920, 1921~1925편 세 권이 먼저 나왔다. 전체 7권이 나올 예정이다. 대박 예감.

빅매직

엘리자베스 길버트. 민음사. 1만5800원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의 2013년 에세이. 두려움을 넘어 창조적으로 사는 법에 관해, 삶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오른 바 있다. 작가는 내면 깊숙이 숨어 있는 창조성의 불을 밝히라고 주문한다. 당신도 당신 안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모르니까, 캐봐야 한다.

사고의 본질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에마뉘엘 상데. 아르테. 4만8000원

‘괴델, 에셔, 바흐’ 저자로 유명한 인지과학자 호프스태터와 프랑스 인지심리학자의 2013년 공저. 번역을 감수한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는 “책이 나온 지 3년 만에 한글번역이 나왔다는 건 기적”이라고 말한다. 내용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 유추가 인지와 사고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흥미롭다.

쌍둥이 지구를 찾아서

스튜어트 클라크. 예문아카이브. 1만6000원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쌍둥이 지구를 찾아야 한다. 이 책은 그 행성 탐사의 역사를 말한다. 행성은 항성과 달리 자체 발광하지 않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새로운 발상과 기술이 필요하다. 인류는 자기 실수로 멸종하지 않는다면 우주로 나갈 것이다.

대학강의

전호근. 동녘. 2만원

‘한국철학사’란 좋은 책을 낸 바 있는 경희대 교수가 동아시아고전 ‘대학’에 관해 말한다. 나를 닦고, 남을 다스린다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이라는 유학의 큰 이상을 담고 있는 게 ‘대학’이다. 저자는 내가 새로워져야 세상이 새로워진다(愼獨)는 걸 강조한다. 특히 자기 기만을 해서는 안 된다(毋自己)고 한다.

말이 칼이 될 때

홍성수. 어크로스. 1만4000원

진보성향의 법학자(숙명여대 교수)가 혐오 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를 말한다. 2013년 일베가 사회문제로 떠올랐고, 2016년에는 서울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이후 여성혐오가 이슈가 된 바 있다. 혐오 표현은 ‘영혼의 살인’ ‘말의 폭력’ ‘따귀를 때린 것’이라고 얘기된다. 혐오, 증오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스핀

이강영. 계단. 2만2000원

물리학 분야 특급 저자인 경상대 물리교육과 교수가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볼프강 파울리를 내세워 배타원리, 스핀 등 양자역학을 설명한다. 배타원리는 원자의 성질과 모습을 한 줄로 요약한 원리. 스핀은 배타원리의 물리적 근거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자연의 실체에 관심 있다면 강추.

양자정보학 강의

이해웅. 사이언스북스. 2만5000원

저자인 카이스트 물리학과 명예교수는 한국에서 양자 정보학 연구를 처음 시작했다. 양자역학은 고전역학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안전한 암호 전달을 가능케 한다. 이를 이용한 게 양자 암호, 양자컴퓨터다. 책은 양자얽힘 등 양자역학 기본을 설명하고, 응용편을 말한다. 책은 카이스트 명강 Plus의 첫 책이기도 하다.

함께 걸어가는 사람

고은. 사과꽃. 7700원

신현림 시인이 한국 대표 시인의 시를 읽자는 취지에서 ‘한국대표시 다시 찾기 101’ 시리즈를 냈다. 출판사는 시인이 만든 1인 출판사다. 김소월, 한용운, 백석, 윤동주, 고은 편 5권이 먼저 나왔다. 대환영. 가령, 고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원하면서도 그의 작품을 나는 읽은 바 없다. 이제 읽고 외울 시간이다.

허생의 섬, 연암의 아나키즘

강명관. 휴머니스트. 2만원

‘조선의 뒷골목 풍경’ ‘신태영의 이혼 소송 1704~1713’이란 조선시대를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책을 저자는 내왔다. 저자는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이번 책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실려 있는 옥갑야화의 7번째 이야기, 즉 ‘허생전’에 관해 말한다. 그는 지금까지의 해석과 달리 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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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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