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사에서 겪는 우리의 경험은 따지고 보면 나쁜 경험(스트레스)과 좋은 경험(웰빙) 두 가지다. 그걸 우리 내면에서 조절하기 위해 우리는 요가-보디스캔-정좌-생활 등을 통한 마음챙김 명상을 공부했고, 여기에 덧붙여 긍정심리 및 자비명상을 배웠다. 오늘은 웰빙인지(認知)를 배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만드는 생각(인지)을 많이 한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담담하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별게 아닌데 반대로 생각해 문제를 키우는 수가 많다. ‘웰빙인지’는 그런 부정적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역으로 제압하는 것이다.

예컨대 아주 불쾌한 일을 당했다고 하자. 이때 ‘그럴 수도 있지’ ‘별일 아냐’ ‘내버려둬’ 식의 말을 떠올려 보고 그런 상황을 상상해 보라. 이런 말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거나 작은 소리로 입 밖에 내면 불쾌한 감정이 훨씬 줄어들 수 있다.

‘웰빙인지’ 기법은 인지(생각)의 변화를 통해 경험의 변화를 가져오는 방법이다. 좋은 생각을 하면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뀐다. 실제 부딪힌 상황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웰빙인지’ 기법은 잘못된 사고방식을 찾아서 고치는 방식이기보다 평소에 웰빙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생각하는 인지를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것이다.

당신이 좋아하고 당신에게 힘을 주는 그런 구절들을 찾아보라. 많은 사람들이 힘들 때 떠올리는 구절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있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 문장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를 전해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성경이나 불경 구절, 또는 소설의 한마디 등도 잘 적어 간직해 다니다가 자주 음미해 본다. 그것이 ‘웰빙인지’다.

웰빙 증진의 대표적인 태도는 받아들임(acceptance)이다. ‘그럴 수도 있다’ ‘별일 아니다’ ‘이것이 더 좋을 수 있다’가 대표적인 받아들임의 ‘웰빙인지’다. ‘이런 날도 있다’도 좋다. 이런 식의 생각을 되뇌어 보면 어느새 마음이 열리고 대범해짐을 느낄 날이 온다.

웰빙에 주의(attention)를 보내주는 대표적인 웰빙인지는 ‘범사에 감사하라’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다’ 등이다. ‘범사에 감사하라,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성경 구절도 있다. 이런 생각이 활성화되면 마치 튼튼히 잘 지은 집같이 더위, 추위, 강풍은 물론 웬만한 지진에도 꿈쩍 않는 내적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웰빙인지’가 더 적극적으로 작용하면 불행이나 재난에 부딪혔을 때 ‘이번 일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성장 동기를 찾는 태도로까지 발전한다. 전화위복(轉禍爲福), 고진감래(苦盡甘來)란 문구가 대표적이다. 이런 ‘웰빙인지’의 태도는 인생에 닥치는 어떤 시련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게 해주고, 화를 복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져다준다.

모든 고통은 다 의미가 있다. 어떤 일을 겪든 해석이 더 중요하다.

(김정호 교수의 ‘마음챙김+긍정심리 훈련’의 7주 차 강좌·2월 19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화문 TV조선 빌딩 1층 스페이스라온)

※8주 차(2월 26일) 강좌는 총정리 시간이므로 생략합니다.

함영준 조선뉴스프레스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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