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듯 살아가고 살듯이 여행하라!

여행하는 집, 밴라이프

김모아. 아우름. 1만6800원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의 인스타그램 유저들 사이에서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주제어가 있다. 바로 해시태그 밴라이프(#vanlife). 밴라이프란 집 없이 캠핑카 한 대에 침실과 살림을 꾸려 놓고, 여행과 일상을 같이 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아파트 대신 캠핑카에 사는 별난 부부다.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살아가던 젊은 부부는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생각한다.

“여행은 즐거운데 일상은 너무 고단하다. 여행지로 출발할 땐 좋은데, 며칠만 지나도 집밥이 그립다. 여행과 일상의 이 공고한 경계를 와르르 무너뜨릴 순 없을까?”

부부는 바로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다. 집안 가득 들어차 있던 각종 짐들을 버리거나 지인에게 나눠줬다. 결국 살던 집까지 팔아버린 뒤 캠핑카 한 대를 구한다. 부부는 좁은 밴을 타고 꿈꿔왔던 여행을 시작한다. 달리다 어디든 밴을 세우면 그곳이 여행지였다. 그곳에서 신발의 흙만 툭툭 털고 밴 안으로 들어서면 집이 되었다. 밤이 되면 노트북 앞에 앉아 부지런히 일상을 기록했다. 이 책은 단순히 캠핑카에 사는 부부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두고 살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

마르타 자라스카. 메디치. 1만7000원

우리는 고기를 왜 사랑하는가. 이 책은 사람들이 고기를 사랑하는 수많은 이유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고기를 향한 사람들의 맹목적 사랑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육류와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열어 보기를 권한다.

다크 챕터

위니 리. 한길사. 1만5500원

이 책은 저자 위니 리가 직접 겪은 성폭행사건을 바탕으로 한 자전소설이다. 피해자의 심리 묘사는 물론이고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진 가해자의 시선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날것 그대로의 언어들은 독자를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세상을 만드는 글자, 코딩

박준석. 동아시아. 1만6000원

코딩이란 무엇이고, 우리에게 코딩은 왜 필요할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코딩은 아주 중요하다. 코딩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술로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이용해 프로그래밍하는 것을 말한다. 코딩에 대한 기초지식이 담겨 있다.

리믹솔로지에 대하여

데이비드 건켈. 포스트카드. 2만원

우리는 모든 것이 뒤섞여버린 리믹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세상은 이미 무엇이 오리지널인지 알 수 없는 혼돈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리믹스라는 음악에 내재한 원본과 복제의 대립구조가 사라진 문화의 양식에 대해 새롭게 고찰한다.

웃음의 철학

만프레트 가이어. 글항아리. 1만8000원

‘웃음’이라고 해서 결코 시시한 주제가 아니다. 저자는 웃음이 철학사에서 메아리치게 된 계기를 추적한다. 철학 안에서 ‘웃음’을 찾으려면 무척 애를 써야 한다. 서양철학사에서 이어져온 웃음의 계보를 총정리했다.

250만분의 1

이정모. 나무나무출판사. 1만6000원

자연사에 큰 획을 그은 사건들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기린처럼 생긴 낙타, 동시대를 살아간 포유류와 공룡의 이야기 등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하다. 한때 지구에 살았거나 지금도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의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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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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