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화
[2506호]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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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청보리 밭의 초대

사진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글 하주희  기자  

‘모양현(牟陽縣)’, 보리 모에 볕 양. 전북 고창의 옛이름이다. 백제시대까지 쓰였다. 햇살의 계절이 돌아오면, 고창에선 청보리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4월 21일부터 5월 13일까지다. 고창은 풍수적으로 독특한 고장이다. 비산비야 지형, 산도 들도 아니란 뜻이다. 방장산 여맥 위에 자리해 주변보다 산야의 높이가 낮은 탓이다. ‘격암유록’은 말세가 오면 몸을 숨길 곳으로 비산비야를 꼽았다. 고창은 바람이 키운 시인, 미당의 고향이기도 하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미당의 ‘푸르른 날’은 4월의 보리밭이 낳은 게 아닐까. 지난 5월 1일 고창 공음면 학원농장을 찾았다. 청보리 물결 너머 언뜻 그리운 사람이 비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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