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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생활
[2512호]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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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밥 대신 샌드위치! 외식업계 주연 되다

김효정  기자 

▲ 서울 망원동 샌드위치 전문점 미아논나의 샌드위치. (위) 서울 용산구 베트남음식 전문점 레호이의 반미 샌드위치. photo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요즘 외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품목은 샌드위치다. 수치로도 드러나는 부분이다. 편의점 업체에 따르면 샌드위치 제품의 매출은 해마다 10~20%씩 늘고 있다. 샌드위치 전문점 수도 늘고 있다. 미국에서 들어온 ‘써브웨이’는 샌드위치 빵과 속재료를 일일이 골라야 하는 낯선 주문방식에도 불구하고 날이 갈수록 매장 수가 늘어 전국 315개에 달한다.
   
   샌드위치의 성장은 몇 가지 사회현상과 맞물려 설명할 수 있다. 샌드위치는 혼자 밥 먹는 것이 익숙해진 ‘혼밥’ 트렌드에 적합한 음식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혼밥할 때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먹는다는 사람이 31%를 넘었다.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샌드위치는 고르게 영양소를 갖추고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식단이다.
   
   처음 샌드위치라는 음식이 탄생한 유래를 되짚어 봐도 ‘간편함’ ‘혼자’ ‘골고루’ 같은 단어가 잘 어울린다. 잘 알려진 샌드위치의 유래는 18세기 영국 귀족 존 몬태규가 앉은 자리에서 해결할 음식을 찾다가 빵에 야채와 고기를 끼워 넣은 음식을 발명했다는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음식도 아니었던 것이 고대 그리스의 페르시아 원정에서도 샌드위치와 같은 형태의 음식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프랑스의 농부들도 농사일을 하다가 빵 사이에 햄과 야채를 끼워 먹었다. 그러니까 샌드위치란 고대로부터 줄곧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간편식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요즘 유행하는 샌드위치는 그저 식빵에 햄과 야채를 끼워 넣은 간편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세계 각국의 문화와 식재료, 조리방식이 뒤섞인 하나의 음식 장르다. 여기저기서 전문점이 들어서 유행하기 시작한 베트남의 샌드위치, 반미(Banh mi)가 대표적이다.
   
   반미는 바게트빵에 고기나 새우 같은 속재료를 넣고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다. 베트남의 길거리에서는 반미를 파는 푸드트럭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하나당 가격이 우리돈1000~2000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반미를 그냥 바게트 샌드위치가 아니라 베트남식 샌드위치로 만들어주는 요소가 몇 가지 있다. 핵심적인 요소는 빵이다. 애초에 ‘반미’라는 단어가 베트남어로 ‘바게트빵’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반미의 빵은 바게트처럼 보이는데 프랑스식 바게트와는 다르다. 바게트가 베트남에 전해지게 된 것도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을 때의 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바게트는 밀가루로 만드는 것이지만 쌀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베트남에서는 다르게 응용됐다. 밀가루에 쌀가루를 섞어 바게트를 만드는 게 베트남식 바게트를 만드는 방법이다. 이렇게 만들어낸 바게트는 겉이 바삭한 프랑스식 바게트와는 달리 부드러운 편이다. 더 쫄깃하기도 해 반미 샌드위치 특유의 식감을 결정한다.
   
   반미 샌드위치가 우리나라에 전해지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3~4년 전만 하더라도 정통 반미 샌드위치를 취급하는 음식점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아예 반미 전문 프랜차이즈가 따로 생겨날 정도다. 베트남이 한국인의 인기 해외 여행지로 꼽히게 된 것이 그 원인일 것이다. 여행업체 온라인투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해외 여행지 1위가 베트남의 휴양도시 다낭이다. 여행으로 익숙해진 입맛에 먹기 간편하다는 장점까지 곁들여져 반미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세계 각국 식재료·요리문화가 샌드위치에
   
   샌드위치는 작지만 경쟁력 있는 외식 매장을 운영하려는 요즘 창업 트렌드에도 걸맞은 음식이다. 샌드위치는 빵과 속재료, 드레싱과 조리 방법에 따라 수백 가지의 레시피가 탄생하는 자유로운 음식이다. 먹는 방송으로 유명한 미국의 방송인 아담 리치맨은 “모든 문화는 샌드위치를 가지고 있다(Every culture has a sandwich)”며 아예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를 찾는 방송을 시작하기도 했다.
   
   식빵은 가장 기본적인 샌드위치 빵이다. 대개 영국의 샌드위치가 식빵으로 만들어진다. 영국의 샌드위치는 간단한 속재료로 만든 것이 많은데, 오이만 넣고 만들거나 오렌지 마멀레이드 잼만 가지고 만드는 식이다. 식사 시간보다는 점심과 저녁 사이 애프터눈티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아 그렇다.
   
   프랑스의 빵도 샌드위치에 많이 활용된다. 밀가루, 효모, 소금과 물만으로 만든 바게트로는 길게 썰어 반을 자르거나 모양을 따라 둥글게 썰어서 샌드위치를 만든다. 밀가루에 호밀가루나 통밀가루를 섞은 시골빵 ‘팡 드 캄파뉴(Pain de Campagne)’도 샌드위치 빵으로 많이 쓰인다. 바게트나 시골빵을 잘라 잼이나 버터, 속재료를 얹고 덮지 않은 채로 그대로 먹는 것을 타르틴(Tartine)이라고 하는데 ‘오픈 샌드위치’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버터를 겹겹이 쌓아 올린 크루아상도 반을 잘라 샌드위치로 많이 먹는다.
   
   독일의 빵은 투박하기 때문에 샌드위치의 속재료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밀가루에 호밀가루를 많이 섞어 만든 베를리너 란드브로트(Berliner Landbrot)는 호밀가루로 만든 발효종을 사용해 시큼한 맛이 나는데 샌드위치에 매우 잘 어울린다.
   
   이탈리아의 치아바타는 요즘 특히 많이 보이는 샌드위치 빵이다. 기포가 많은 치아바타를 반 갈라 갖가지 재료와 치즈를 넣고 그릴로 눌러 만든 뜨거운 샌드위치를 한국에서는 주로 파니니(Panini)라고 부른다. 파니니는 파니노(Panino)라는 단어의 복수형인데 ‘작은 빵’을 가리킨다. 파니니는 원래 차갑게 먹기도 한다. 치아바타에 생햄, 치즈 같은 재료를 간단하게 넣어 먹는 식이다.
   
   패스트푸드가 발달한 나라답게 미국에서 시작한 샌드위치도 매우 많다. 미국 뉴욕의 유대인들이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베이글은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어야 제맛이다. 훈제연어와 크림치즈를 발라 먹는 베이글 샌드위치가 가장 기본적인 형태다. 수분이 많아 쫄깃한 영국의 전통빵 잉글리시머핀에 버터와 계란노른자로 만든 홀랜다이즈 소스를 끼얹은 에그베네딕트도 미국식 샌드위치다. 베이컨(Bacon), 양상추(Lettuce), 토마토(Tomato)의 앞글자를 따 만든 BLT 샌드위치나 세 장의 식빵을 쌓아 만든 클럽 샌드위치도 있다.
   
   얇은 토르티아로는 멕시코의 부리토나 미국의 랩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속이 비어 납작한 중동의 피타빵으로도 샌드위치를 많이 만들어 먹는다. 꼭 식사에 먹을 샌드위치만 만든다는 법도 없어 요즘 일본에서는 식빵 사이에 생크림과 과일을 끼워 넣은 후르츠산도(フル一ツサンド)가 유행이다.
   
   이 많은 샌드위치가 우리나라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한국의 음식점이 다루는 분야가 다양해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울에서 맛있는 반미 샌드위치를 먹어보려면 서울 중구 남산에 올라가면 된다. 소월길이 시작하는 지점에 있는 레호이(070-4242-0426)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다양한 샌드위치를 맛보려면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미아논나(070-8150-7503)도 좋다. 바게트, 치아바타 등 다양한 빵과 다양한 재료로 만든 샌드위치가 있다. 직접 속재료를 하나하나 다 만들어내는 곳이다. 간판이 없어 찾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음식점을 바로 코앞에 두고 헤매는 사람이 더러 나오기도 한다. 서울 이화여대 후문 앞에 있는 스탠바이키친(02-365-6353)도 찾아가볼 만하다. 베트남식 바게트로 미국식 필리치즈 샌드위치를 만들거나 일본의 계란 샌드위치 다마고산도를 연상하게 하는 오믈렛 샌드위치를 만든다. 최근 매장을 확장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치아바타 샌드위치, 파니노를 한국에 처음 알리다시피 한 도곡동의 터줏대감 부첼라(02-575-7339)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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