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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생활
[2513호]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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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여성 8인조 절도단 ‘오션스 8’의 아콰피나

“한국 바비큐 최고… 가라오케도 자주 가”

글·사진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도둑들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연례 초호화 기금모금 파티를 노린다. 목표는 파티에 참석한 한 스타가 찬 다이아몬드 목걸이. 가격이 무려 1억5000만달러짜리다. 이 목걸이를 훔치는 도둑들은 특이하게 모두 여성들이다.
   
   여성 8인조 절도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션스 8(Ocean’s 8)’에서 소매치기 콘스탄스로 나오는 아콰피나(Awkwafina)와의 인터뷰가 최근 뉴욕 위트비호텔에서 있었다. 올해 30세인 아콰피나는 중국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만능 엔터테이너. 배우이자 래퍼, 코미디언이자 TV쇼호스트로 맹활약 중이다. 아콰피나는 예명으로, 본명은 노라 럼이다.
   
   샌드라 블록과 케이트 블란쳇 등이 나오는 ‘오션스 8’은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이 나온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도둑 영화 ‘오션스 일레븐’(2001)의 여성판 스핀오프다.
   
   아직 소녀티가 나는 아콰피나는 겸손하고 밝고 명랑했다. 그녀는 활발한 제스처를 써가며 다소 굵은 음성으로 질문에 꾸밈없이 대답했다. 말이 속사포 쏘듯이 빨랐는데 내용이나 태도가 다소 즉흥적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필자가 한국인임을 밝히자 “좋네요. 안녕하세요”라고 다소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하며 활짝 웃었다.
   
▲ 영화 ‘오션스 8’의 한 장면.

   
   - 콘스탄스 역을 제안받았을 때 느낌이 어땠는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내 정신이 아니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말을 들었을 때 8명의 여자들이 함께 도둑질을 한다는 내용이 기가 차도록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중 한 명에 속한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려고 나 스스로를 꼬집곤 한다.”
   
   - 아콰피나라는 이상한 예명은 어디서 얻었는가.
“그 이름을 택한 것을 어느 정도 후회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무슨 뜻이냐고 묻곤 한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 택한 이름이다. 별명으로 지었는데 이제 사람들은 나를 그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 그 이름의 뜻이 무엇인가.
“생수 상표 이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인데 말장난하듯이 비틀어 변용했다. 구태여 뜻을 밝히자면 ‘멋있는 어색함’ 정도가 될 것이다.”
   
   -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가.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데 두말 할 것 없이 한국 바비큐를 즐긴다. 한국 가라오케도 종종 찾는다. 또 두부도 좋아하고 생선으로는 대구를 즐겨 먹는다. 스시도 즐긴다.”
   
   - 요리할 줄 아는가.
“못 한다. 할머니가 요리하는 법을 안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부끄럽지만 사실이 그렇다.”
   
   -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함께 일한 경험은 어땠는지.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함께 잠옷을 입고 같은 방에서 놀던 ‘슬럼버 파티’와도 같았다. 8인조 중 한 명인 영국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는 이번에 처음 만났다. 우린 파티에서 만났는데 그가 날 보더니 이리로 오라면서 끌어안아주었다. 내가 영화배우로선 신출내기여서 모두 따듯하게 안아주었다. 내가 신인이라는 것을 잊게 해주었다. 진짜로 멋있었다.”
   
   - 다국적 배우들이었는데 서로 어떻게 달랐는가.
“영화의 무대는 내가 자란 뉴욕인데 뉴욕은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영화가 실제의 삶을 반영하기를 원했으며 그 결과 우린 모두 영화와 연대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일부러 다양성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있는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 자기 소개를 해달라.
“난 먼저 음악으로 시작했다. 뉴욕의 라과디아고등학교에 다닐 때 트럼펫을 불었다. 그리고 19살 때부터는 작곡하고 음반도 만들었다. 음악을 비디오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번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난 비디오 만드느라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났다. 그 뒤로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했는데 첫 영화 출연은 3년 전에 나온 ‘네이버스 2’다.”
   
   - 가수 생활을 계속할 것인가.
“최대한 추구할 것이다. 영화 촬영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작곡을 한다. 앞으로도 계속그 일을 할 것이다.”
   
   -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는지.
“없다. 구글을 통해 내 음악비디오를 보면 그것이 그래미상 후보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아시안 배우들이 주연과 조연을 하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 나왔는데 미국에 사는 아시안 부자와 아시아에 사는 아시안 부자가 다른 점이라도 있는지.
“우선 난 부자가 아니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싱가포르와 한국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엄청나게 부유하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부(富)가 비벌리힐스에서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난 싱가포르에서 찍은 이 영화에서 신흥부자로 나오면서 돈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 왼팔에 새긴 문신은 무엇인가.
“전쟁을 위해 훈련받은 사나운 집고양이 모습이다.”
   
   - 특별한 뜻이라도 있는가.
“난 고양이를 사랑한다. 나중에 길바닥에 나앉기라도 하면 내 주위를 온통 고양이로 둘러놓을 것이다. 고양이 하면 흔히들 여성적으로 생각하는데 내 팔의 고양이는 여성적이지 않다. 나를 상징한다고 생각해도 좋다.”
   
   - 다른 문신도 있는가.
“있다. 뉴욕 메츠와 커다란 트럼펫 문신이 있다. 난 트럼펫을 아주 오랫동안 불었다.”
   
   - 다른 ‘오션스’ 영화를 봤는가.
“자라면서 아버지와 함께 봤다. 그런데 내가 아버지에게 콘스탄스 역을 땄다고 했더니 아버지는 믿지를 않았다. 남자들의 ‘오션스’ 영화는 리듬이 좋고 뽐내는 분위기를 지녔다고 본다. 1960년에 만들어진 프랭크 시나트라 판과 조지 클루니 판이 다 그런 편인데 그것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영화가 여성 판이라고 해서 남성 판의 리듬과 뽐냄을 갖추지 말라는 법도 없다. 우린 그것을 아주 잘해냈다고 본다.”
   
   - 당신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를 지녔는가.
“많은 사람에게 돈은 안전을 의미하나 내게 있어선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2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로서의 감각을 지녔었는가.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내게 돌릴 줄 아는 능력이 있었다. 아마 내가 4살 때 어머니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난 일종의 방어수단으로 코미디를 계발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당황하고 어색함을 느낄 때마다 유머로 극복했다. 그런데 코미디언의 단점은 사람들이 내가 우스운 짓을 안 해도 날 보면 웃는다는 것이다.”
   
   - 한국에 가봤는가. 요즘 한국의 정세를 뉴스를 통해 보고 있는가.
“아주 어렸을 때 갔었다. 남한과 북한의 지도자들이 함께 만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모든 것이 잘되기를 바란다. 언젠가 다시 한국에 가고 싶다. 그런데 난 한국말은 그렇게 잘하지 못한다. 더 배워야겠다.”
   
   - 저널리즘을 공부했으면서 왜 그 길로 안 갔는가.
“그 직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저널리스트가 됐으면 참 좋았을 것이다. 난 저널리스트를 존경한다. 그런데 난 훌륭한 저널리스트의 능력을 지니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뉴욕에서 저널리스트가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래서 난 에어컨디셔닝 회사에 취직했다.”
   
   - 또 다른 직장에서도 일했는가.
“일식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했다. 사케를 흘려 야단을 맞기도 했다. 채식주의자 전용 식당에서도 일해봤다. 이런저런 일을 많이 했다.”
   
   - 어떻게 해서 이번 영화 배역을 얻었는가.
“이 영화의 감독 게리 로스가 내가 나온 독립영화 ‘듀드(Dude)’를 보고 내 연기에 반해 역을 얻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음악인의 길을 갈 것인가.
“배우 노릇을 하는 데 있어서는 내게 선택권이 없다. 그저 나오는 매 영화가 다 축복일 뿐이다. 그러나 음악에 있어선 내가 하고픈 대로 할 수 있다. 통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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