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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4호]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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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한국의 구곡’ 102개를 아십니까?

월간산 7월호 여름특집 “九曲은 사상적 의미 담은 산수문화”

서현우  월간산 기자 

국립수목원의 전국 현지답사를 통해 실체가 확인된 ‘한국의 구곡’ 102개가 월간산 여름특집 7월호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지역적으로 경북이 53개로 압도적으로 많고 충북 27개, 전북 4개, 충남·경기·경남·전남 각 3개, 강원·울산 각 2개, 서울·대구 각 1개 등으로 확인됐다. 구곡의 자세한 위치는 월간산 7월호에 실린 ‘한국의 구곡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곡(九曲)은 계곡의 다른 이름으로, 강이 굽이쳐 흐르는 절경을 지닌 계곡을 일컫는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구곡을 ‘자연과 더불어 은둔생활하면서 후학을 가르치고 음풍농월하기 좋은 계곡’으로 여겼다.
   
   우리나라에서 구곡이 몰려 있는 곳은 경북의 소백산권역과 충북의 속리산권역이다. 이들 지역에 구곡이 특히 많은 이유는 소백산과 속리산의 경우 산이 넓고 깊은 동시에 계곡이 발달해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과 더불어 학문하기 좋은 장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구곡 인근 지형은 사대부들이 서원을 세워 후학을 가르치다가 한양에서 부름을 받으면 즉시 올라갈 수 있는 물길이나 육로가 발달해 있기도 했다. 서원과 구곡은 중앙관리를 계속 진출시키는 중심지로서 기능을 함으로써 사대부들의 출신배경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실제 ‘조선왕조실록’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우암 송시열의 경우, 충북 괴산에 화양구곡을 설정한 뒤 화양서원을 세워 후학을 가르치면서 기호학파의 중심이 됐다. 화양구곡은 화양동서원과 함께 현존하는 구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구곡으로 꼽힌다.
   
   구곡의 개념은 산수(山水)로 대표되는 동양사상의 정수와도 맞닿아 있다. 유교나 불교, 도교의 근본 목적은 모두 깨달음, 즉 도(道)의 체득에 있다. 선인들은 진리의 체득 과정을 산과 물의 이치에 비유했다. 이들은 흔들림 없는 인식틀과 판단 이전의 근원 자리를 산(山)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상세계를 물(水)에 비유하며 그 이치를 좇으려 했다.
   
   구(九)의 개념도 의미심장하다. 중국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따르면 ‘구는 양수의 변(變)이며, 그 굽은 것이 다 끝난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아홉 개가 아니라 굽이쳐 흐르는 모양이 극에 달한 모습이란 의미다. 따라서 구곡은 변화무쌍한 수(水)와 흔들리지 않는 산(山)의 모습이 극도로 굽이쳐 흐르는 계곡과 어울린 하나의 사상적 현상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한국의 구곡은 13세기 근재 안축(安軸·1282~1348)이 죽계구곡을 설정하면서 시작한다. 이어 이이와 이황이 성리학적 깊이를 더하면서 자연을 통해 도를 체득하려는 활동들이 본격 전성기를 맞았고 구곡들이 앞다퉈 설정됐다.
   
   월간산 7월호에는 구곡의 위치와 유래 이외에도 산수의 개념, 계곡 화보 등과 함께 백두대간 에코트레일, 백두대간 산행갤러리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산림역사자료 고찰을 통한 산수문화의 현대적 활용연구’란 주제의 연구사업 일환으로 2021년까지 전국의 구곡을 답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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