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밤을 ‘오름’이 수놓는다. 조명예술가 브루스 먼로의 작품이다. 작품명이 바로 ‘오름’. 1800여㎡의 대지 위에 3만여개의 LED 발광체로 무늬를 새겼다. 97개 빛의 서클은 오름의 생명력을 의미한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서 열린 조명 축제 ‘제주 라프(LAF·Light Art Festa)’에 출품된 작품이다. 라프의 올해 주제는 ‘평화의 섬 제주-빛의 바람이 분다’. 메인 작가인 브루스 먼로는 영국 출신 조명예술가다. 이번이 그의 첫 아시아 전시다. 대표작은 ‘필드 오브 울룰루(Field of Uluru)’다. 호주 울룰루의 바위를 LED로 덮은 작품이다. 그의 전시는 CNN이나 보그 잡지에서 각각 ‘가장 아름다운 전시’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전시’로 꼽혔다. 그는 제주 4·3사건에 대해 듣고 이번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먼로 외에도 5명의 작가들이 조명 작품을 선보인다. 축제는 10월 24일까지 열린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주변에 설치된 20m 높이의 ‘짚라인’을 타고 작품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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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 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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