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헌법 개정을 외치는 아베에게

왜 전쟁까지

가토 요코. 사계절출판사. 2만1000원

지난 9월 20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임 일성은 ‘평화헌법 개정’이었다. 군대와 교전권 보유를 금지한 일본의 ‘평화헌법’을 개정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본 우파의 이 오랜 염원에 대해 “지난 세기의 오판을 벌써 잊어버렸느냐”고 묻는 역사학자가 있다. 도쿄대 문학부 교수인 가토 요코다.

일본 대형서점 기노쿠니야에서 꼽는 2017년 인문 대상 수상작인 ‘왜 전쟁까지’는 저자가 일본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를 바탕으로 집필한 책이다. 1931년 만주사변에서 1941년 진주만공습까지, 전쟁 전 일본이 직면했던 상황이 책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학생과 교사가 나누는 문답을 통해서는 당시 일본이 왜 전쟁을 선택했었는지, 지금 일본은 왜 다시 전쟁으로 나아가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평화헌법 개정을 외치는 아베 총리의 주장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도깨비와 춤을

한승원. 위즈덤하우스. 1만4000원

한국 문단의 거목 한승원의 신작이 출간됐다. “나는 살아 있는 한 글을 쓰고, 글을 쓰는 한 살아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노작가의 삶이 응축돼 있는 글이다. 죽음에 대한 오랜 통찰의 결과물이 두 사람의 삶을 통해 펼쳐진다.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

시몬 페레스. 쌤앤파커스. 1만6000원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의 자서전이 번역 출간됐다. 불모지였던 이스라엘을 지금과 같이 키워내고 중동 평화협정을 이끌었던 그의 삶에 얽힌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핵무기와 국제 정치

안준호. 열린책들. 1만8000원

30년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일한 안준호 박사가 풀어내는 핵무기의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 핵이 현대사를 지배하게 된 과정, 핵의 기술적 특징은 무엇인지부터 전문가가 보는 북한 비핵화의 조건까지 읽을 수 있다.

도, 길을 가며 길을 묻다

장윤수. 글항아리. 2만원

길 한가운데서도 들을 수 있는 질문, ‘도를 아십니까’에 대해 답해주는 동양철학서가 나왔다. 동양철학의 핵심 개념인 ‘도(道)’가 무엇인지, 어떻게 변해왔는지 철학과 역사를 넘나드는 책이다. 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중 하나다.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정기문. 책과함께. 1만6800원

특정한 시대나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쓴 역사책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이야기’가 되는 역사 속 사실을 엮어낸 책이 나왔다. 저자에 따르면 세계 각국, 시대를 막론하고 재미난 이야기가 되는 것이 진짜 역사다.

어쩌다 히키코모리, 얼떨결에 10년

김재주. 한국경제신문. 1만4000원

사람도 만나지 않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로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살게 된 것일까. 10년의 히키코모리 생활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저자가 풀어내는 자전적 에세이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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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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