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킨스의 40주년 메시지 “내 이론의 폐기를 기다린다”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을유문화사. 2만원

“인간이 유전자의 꼭두각시”라는 주장은 40년 전에는 낯설고 충격적인 것이었다. 인간은 DNA와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생존 기계이며 자기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려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존재라는 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이었다.

진화론의 개념을 유전자의 차원까지 끌어내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곧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생물학 책이 됐다. 책에서 언급된 죄수의 딜레마, 꿀벌 실험 같은 예시는 상식처럼 자리 잡았다. 문화적 진화의 단위로서 ‘밈(meme)’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모방을 통해 밈이 복제된다는 주장은 사회진화론을 창시하는 계기가 됐다.

출간 40주년을 맞아 새롭게 발간된 ‘이기적 유전자 40주년 기념판’에는 리처드 도킨스가 직접 쓴 에필로그가 추가돼 있다. 자신의 주장이 유전자 결정론적 시각을 불러왔다는 비판에 대해 반박하며 ‘죽은 자의 유전자 책’이라는 새로운 계획도 밝혔다.

인류학자 말리노브스키

전경수. 눌민. 1만5000원

한국 인류학의 기틀을 잡기 위해 노력해온 인류학자 전경수가 ‘방법론적 혁명아’라고 불리는 인류학자 브로니슬라브 말리노브스키를 해설하는 책을 썼다. 말리노브스키의 업적뿐 아니라 한국 인류학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이다.

소설가

박상우. 해냄출판사. 1만6000원

등단한 지 30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박상우가 소설가의 삶에 대해 풀어쓴 책이 나왔다. 소설가가 되고 싶어하는 지망생을 대상으로 어떻게 글을 쓰는지부터 소설가의 삶은 어떤 것인지, 삶의 지향점으로 삼을 만한 이야기까지 펼쳐냈다.

관점을 디자인하라

박용후. 쌤앤파커스. 1만6000원

남과 다른 관점을 갖추기를 권유하는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가 기획·마케팅에 대해 설명하는 책을 펴냈다. IT 계열의 카카오, 문화산업의 방탄소년단, 요식업의 BBQ, 명품시장에서의 샤넬이 어떻게 관점을 바꿔 성공했는지 설명한다.

가끔 난 행복해

옌스 크리스티안 그뢴달. 민음사. 1만2000원

북유럽에서 손꼽히는 중견작가 옌스 크리스티안 그뢴달의 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됐다. ‘가끔 난 행복해’는 상실을 주제로 노년의 여인과 그 딸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감독 출신 작가가 눈에 보이듯이 써내려간 글이다.

우리는 모두 메이커다

데일 도허티·아리안 콘래드. 인사이트. 1만6800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사람을 일컫는 ‘메이커’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데일 도허티가 메이커 운동이 무엇인지 사회와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한다. 그는 미래 사회는 메이커들로 인해 활성화되고 발전할 것이라 장담한다.

이 나이에 덕질이라니

원유. 21세기북스. 1만4000원

19년 차 일간지 기자, 10년 차 워킹맘이 뒤늦게 K팝 아이돌 강다니엘에 빠져 팬이 되면서 겪은 일을 그려냈다. ‘원유’는 필명으로 자녀의 이름을 따 붙인 것이다. 누군가의 팬이 되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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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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