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꿈꾸는 미국인의 미국인 비평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

리베카 솔닛. 창비. 1만5000원

책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로 ‘맨스플레인(man+explain)’이라는 단어를 전 세계에 알렸던 리베카 솔닛은 지난해 말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의 페미니스트와 만난 자리에서 솔닛은 농담 삼아 대통령 탄핵 방법에 대해 알려달라고 졸랐다고 한다. 그리고 1년이 채 되지 않아 발간된 신간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에는 대통령 탄핵까지 꿈꾸는 미국인의 미국에 대한 비평이 묶여 실려 있다.

여성혐오, 기후변화, 젠트리피케이션, 주거빈곤, 분노사회. 이 책은 미국의 문제에 대한 것이지만 동시에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이야기다. 샌프란시스코의 젊은이는 치솟는 집값과 임대료 때문에 외곽으로 밀려나갔다. 지역 공동체는 사라지고 삶도 파괴됐다. 모두가 힘들어진 사회에 희망은 있을까.

솔닛은 노예제와 흑인해방 같은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킨다. 지는 것도 과정의 일부이며 위대한 승리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다.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사회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한다.

삶은 소금처럼 그대 앞에 하얗게 쌓인다

정끝별. 해냄. 1만4500원

김소월, 정지용, 백석 같은 거장의 시(時)부터 황인찬, 박준, 김민정 같은 젊은 시인의 시까지, 정끝별 시인이 마음에 남는 시 한 편씩을 소개한 글이 묶여 실렸다. 나이 듦과 죽음, 시간에 굴하지 않는 삶의 고결함과 신비로움을 시처럼 노래했다.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

송기원. 사이언스북스. 1만5000원

이제 유전학은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 자유롭게 합성하여 생명체를 창조하는 시대가 왔다. 합성생물학의 최신 연구 결과, 합성생물학의 핵심기술인 유전자가위 기술, 합성생물학의 쟁점 등에 대해 그림을 동원해 쉽게 설명했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19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미래전략연구센터. 김영사. 2만5000원

매주 전문가들이 모여 주제별로 미래에 대한 전망을 공유하고 토론한 결과가 책으로 담겼다. 블록체인과 자율주행, 유전자 편집과 디지털 거버넌스, 미래 인재의 경쟁력, 동북아 경제협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이 실려 있다.

화교가 없는 나라

이정희. 동아시아. 1만5000원

‘짱깨’라고 비하받는 한국의 화교에 대한 인식은, 100년 넘는 화교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5000만명이 넘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화교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 화교의 역사를 처음으로 정리한 책이다.

山의 향기

정정현. 기파랑. 1만7000원

40년간 우리 산하(山河)를 넘나들며 사진을 찍어온 사진기자의 작품이 책으로 엮어 나왔다. 일행과 산길을 걸어가며 나눌 수 있는 산에 대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사진과 얽혀 있다. 서울 인왕산에서 해남 두륜산까지 24개 산 이야기가 실렸다.

완역 정본 택리지

이중환. 휴머니스트. 3만5000원

조선 팔도의 정치와 역사, 경제와 사회, 문화와 전설, 산수와 명승을 모두 다룬 지리서 ‘택리지’가 완역됐다. 10명의 연구자가 그간 잘못 알려진 부분을 고쳐 6년 만에 내놓은 책이다. 원문이 실려 있지 않은 보급판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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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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