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9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해안 덕장에서 과메기가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과메기는 꽁치를 짚으로 엮은 뒤 바닷가 덕장에 매달아 찬바람에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해 쫀득쫀득하게 말린 것이다. 속살이 붉은 곶감 빛을 띤 것이 특징이다. 경북 포항 구룡포는 신선한 꽁치가 잡히는 동해와 인접했고 해안가 덕장에 바람까지 잘 불어 대표적인 과메기 산지로 꼽힌다. 해안가의 뒷산이 너무 높으면 찬공기가 먼바다로 도망가버리고 만다. 포항 구룡포에는 낮은 구릉이 있어 바람이 해안으로 그대로 내려온다. 늦가을까지 구룡포에는 북동풍이 부는데 1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는 바람이 북서풍으로 바뀐다고 한다. 이때를 잘 이용해야 맛있는 과메기를 얻을 수 있다. 11월 제철을 맞아 붉게 익어가는 과메기를 보니 진짜 겨울이 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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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 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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